"태블릿 성장 한계…믿을 건 기업수요"

포레스터리서치 전망…"교체주기-성능 등 매력 떨어져"

홈&모바일입력 :2015/07/13 15:17    수정: 2015/07/13 15:23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태블릿은 한 때 포스트PC 시대의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2년 전까지만 해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서서히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태블릿 시장 성장 기대에 쐐기를 박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IT 전문 매체 테크르런치에 따르면 시장 조사업체인 포레스터 리서치는 12일(현지 시각) 세계 태블릿 시장이 정체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아이패드의 화면분할기능 (사진=씨넷)

포레스터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태블릿 판매량은 2013년까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2011년 6천360만대 수준이던 것이 2013년에는 1억8천만 대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해 세계 태블릿 판매량은 2억대 수준에 머물렀다. 성장률도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런 추세는 오는 2018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성장세가 둔화된 가장 큰 원인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일부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50달러대까지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분석에는 당연히 의문이 뒤따른다. “스마트폰보다 늦게 나왔는데 왜 먼저 포화 상태에 이르렀느냐”는 질문이 바로 그것.

이 질문에 대해선 크게 두 가지 답변이 가능하다. 우선 태블릿의 교체 주기가 스마트폰보다 길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통상 2년 남짓한 기간이면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한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은 교체 주기가 훨씬 길다.

여기엔 태블릿이 스마트폰에 비해 신제품을 구매할 유인이 적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500달러를 웃도는 신제품을 선뜻 구매할 만큼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스마트폰 화면이 커지고 있는 점 역시 태블릿 보급 확대엔 걸림돌이 되고 있다. 패블릿으로 불리는 대형 화면 스마트폰이 태블릿 수요를 잠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애플 내부에서도 5인치 대 아이폰이 아이패드 미니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고 인정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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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업계엔 나쁜 소식만 있는 건 아니다. 업무용으로 태블릿을 공급하려는 기업이 늘 것으로 전망된 점은 수요 부진 때문에 고민에 빠진 태블릿 업계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포레스터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29%가 업무용으로 태블릿을 공급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기업 세 개 중 하나는 PC 대용으로 태블릿을 활용하는 데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