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가 원격 주차 등이 가능한 ‘스마트 주차’ 전쟁에 본격 나섰다.
스마트 주차 전쟁은 지난달 중순부터 BMW 주도로 가열되기 시작했다. BMW는 운전자가 차량 바깥에서 원격 주차를 시킬 수 있는 ‘리모트 컨트롤 파킹’ 기능을 신형 7시리즈에 적용시켰다. 이후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주요 업체들이 하나 둘씩 ‘스마트 주차’ 경쟁 구도에 뛰어들었다.
■BMW '디스플레이 키' vs 벤츠 '스마트폰 디지털 키'
BMW 7시리즈의 '디스플레이 키'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벤츠 E-클래스의 '스마트폰 디지털 키'는 스마트 주차 전쟁에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일반 자동차 키와 다른 두 키는 차량 원격주차를 위한 필수 도구다. BMW의 디스플레이 키는 일반 스마트키에 디스플레이 화면이 장착됐고, 벤츠 스마트폰 디지털 키는 별도의 스마트폰 앱에 내장됐다.
BMW 디스플레이 키와 벤츠 스마트폰 디지털 키 기능은 닮은 점이 많다. 좁은 주차 공간 발견시 운전자가 바깥에서 버튼 하나로 차량을 주차시키거나 주차된 차량을 뺄 수 있는 기능이 공통적으로 탑재됐다. 스마트폰 앱의 사용 유무가 가장 큰 차이점일 뿐이다.
최근 랜드로버도 BMW와 벤츠 원격 주차 기능과 비슷한 ‘랜드로버 리모트 컨트롤’ 스마트폰 앱을 내놨다. 스마트폰앱에 나타나는 가상 핸들로 차량을 이동시키거나 원격 주차를 시킬 수 있다. 하지만 랜드로버는 리모트 컨트롤 기능이 탑재된 차량 출시 계획을 정하지 않은 상황. 이 때문에 당분간 BMW와 벤츠 주도의 원격 주차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원격주차 비켜" 자율주행 A7으로 맞서는 아우디
아우디는 자율주행 모드로 주차가 가능한 신형 A7 홍보 강화에 나섰다.
아우디는 지난 10일 트위터에 운전자 없이 스스로 주차 공간을 찾아 주차시킬 수 있는 신형 A7 GIF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 이미지는 13일 현재 트위터에서 224개의 리트윗과 292개의 관심글 수치를 기록해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아우디 신형 A7 주차 시연 GIF 이미지 바로가기)
아우디는 지난 5월 열린 상하이 CES에서 향후 5년간 자율주행차 개발에 240억유로(한화 약 3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원격 주차 기능을 포함시킨 자율주행차로 BMW와 벤츠 등을 뛰어넘겠다는 전략이다.
■기아차 "스마트 주차 기술 개발 박차"
국내 완성차업체에서는 기아차가 스마트 주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4월 초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기존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에서 진화된 개념의 ‘전자동 주차 지원 시스템’을 선보였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자동 주차 지원 시스템은 조향, 제동, 구동, 변속 등 모든 것이 자동으로 진행되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자체 스마트 키를 통해 직각 주차, 평행 주차, 출차 모두 가능해 BMW와 벤츠의 원격 주차와 비슷한 기술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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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서울모터쇼 기간동안 전자동 주차 지원 시스템이 탑재된 쏘울EV 주차 시연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다만 이 시스템이 적용된 신차 출시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자동 주차 지원 시스템의 상용화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