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노키아 인수 실패 인정...7800명 해고

76억 달러 손실 처리…단말보다 서비스 치중

홈&모바일입력 :2015/07/09 08:46    수정: 2015/07/09 18:26

이재운 기자
사티아 나델라 MS 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

마이크로소프트(MS)가 노키아 모바일 사업부를 인수했던 것에 대해 실패를 인정하고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MS가 노키아에서 인수한 모바일 사업부문 인력 7천800여 명을 대거 정리해고하고 약 76억 달러에 이르는 해당 부문 자산을 회계상 손실(write-off)로 처리했다고 보도했다.

MS는 지난해 4월 노키아 모바일사업부를 인수하며 윈도 운영체제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해 비판 받아왔다. 이미 모바일 시장이 애플(iOS)과 구글(안드로이드)의 양강 체제로 공고해진 상황에서 초기 점유율 확보에 실패한 MS 윈도가 끼어들 여지는 부족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에 지난달 MS와 노키아 사이에서 인수합병을 주도했던 스테판 엘롭 부사장이 끝내 MS를 떠나고 윈도 사업부와 디바이스 사업부가 통합되면서 이상 기류가 감지되기 시작했고, 결국 인수금액 보다 더 큰 금액을 손실로 처리하며 사업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MS 측은 아직 휴대폰 사업 철수를 완전히 결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나티아 사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위 결정 직후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휴대폰 사업 자체의 성장에만 집중하던 전략에서, 우리의 내부(first-party) 단말기 제조사업을 포함한 윈도 생태계의 창출과 확대 전략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씨넷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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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MS가 이미 지난해에도 휴대전화 사업부 인력 1만8천여 명을 정리해고 했고, 인수 작업 자체가 전임 CEO인 스티브 발머의 ‘실책’이라는 비판이 강했던 만큼 ‘루미아(Lumia)’ 브랜드를 사용하는 ‘MS제 스마트폰’의 존재감은 상당 부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MS는 휴대전화라는 하드웨어 대신 스카이프와 빙, 아웃룩 등 서비스 중심으로 모바일 사업을 재편하고, 이달 중 선보일 윈도10 운영체제를 통한 사물인터넷(IoT) 시대 환경에 대응하는 솔루션 정비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외신들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