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다목적차량(RV)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1일 발표된 국내 완성차 업체(현대차, 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6월 판매 실적 자료에 따르면 RV가 각 업체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월 한달동안 기아차 RV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69.2% 상승한 1만8천623대를 기록했다. 승용 판매량(1만9천704대)과 불과 1천여대 차이다. 현대차 싼타페는 같은 기간 9천73대가 판매돼 RV 판매 1위에 올랐고, 쌍용차 티볼리는 지난 1월 출시 이후 처음으로 월 6천대 판매(내수+수출) 돌파 기록을 세웠다.
■신형 카니발, 메르스 영향에도 ‘세 자리수 판매 성장’
국내 자동차 업계는 지난 6월 한달동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문에 시끄러웠다. 현대차그룹은 전사를 대상으로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했고, 쌍용차에 근무하는 40대 직원은 한 때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로 인해 메르스 여파로 국내 자동차 판매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메르스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RV 열풍을 식이진 못했다. 기아차 신형 카니발의 6월 판매량은 6천380대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37.7% 증가한 세 자리 수 성장세를 나타냈고, 현대차 싼타페는 전년 동월 대비 16.1% 오른 9천73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쌍용차는 티볼리 덕분에 지난 2005년 이후 월 최대 내수 판매 실적(8천420대)를 기록했다. 티볼리의 내수 판매량은 전월 대비 5.6% 오른 3천630대며, 수출은 23.2% 오른 2천409대다.
한국GM의 RV 모델 판매량 증가도 눈에 띈다. 올란도는 지난 6월 총 1천816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24.5% 올랐고, 트랙스는 전년 동월 대비 25.8%가 증가한 총 957대 판매 기록을 나타냈다. 르노삼성 QM5 판매량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698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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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RV를 포함한 다양한 차종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쌍용차의 경우 티볼리 디젤 중심의 국내외 마케팅을, 기아차는 신형 K5와 신형 스포티지 등 판촉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와 한국GM도 각각 쏘나타 신모델과 신형 스파크 중심의 홍보 활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위탁생산하는 닛산 로그의 수출 물량을 늘리고 QM3 등의 홍보활동을 이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