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훈 삼성물산 "친(親) 소액주주 정책 강화"

"해외투자자 설득 작업 잘 진행되고 있다"

홈&모바일입력 :2015/07/01 10:43    수정: 2015/07/01 13:46

이재운 기자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사진 가운데)이 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로비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사진 가운데)이 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로비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소액주주와의 소통은 물론 해외투자자들과도 접촉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일 최 사장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주주들에게 "우리나라가 잘 되고 주주가 잘 되는 방향을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또 해외 투자자 설득을 위해 유럽과 동남아 등지에 출장을 다녀오느라 그 동안 사장단 회의에도 불참했던 점을 언급하며 향후 행선지에 대해서는 "필요한 대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전날 열었던 긴급 기업설명회(IR) 이후 네덜란드 연기금(APG) 등 해외 기관 투자자들의 반응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가 주주들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느낀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들과 만날 때 '어떤 점'을 강조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소통, 그리고 친(親) 소액주주들에 대한 정책들을 더욱 신경써야 겠다는 그런 점을 느낀 것이 많았다"고 밝혔다.

기업 인수합병(M&A) 자문기관인 ISS의 판단 여부에 따른 영향과 우호지분 확보 정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열심히 해야죠"라며 말을 아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제기한 주주총회 소집 가처분 소송 결과에 대해선 "법적으로 잘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엘리엇과의 추가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엘리엇 측이 요청한 자료 제공 여부에 대해서는 "주요 주주 중 하나이기 때문에 줄 수 있는 것은 다 준다"는 입장이다. 또 현재 상황이 "매일 매일이 도전"이라면서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성사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삼성물산은 오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다. 이를 앞두고 삼성물산은 최근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대한 소통 차원에서 새로운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최 사장은 "오해하고 계신 부분들이 많아서 이를 소통하고자 운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 건설부문 인수에 대해서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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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지난 5월 26일 결정하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달 4일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지분을 추가 매입해 7.12% 보유하며합병 반대를 외치고 비율 재산정을 요구하면서 삼성과 엘리엇간 '표 대결'이 벌어질 예정이다.

이날 제일모직의 김봉영 사장도 수요사장단회의 참석차 서초사옥을 찾은 길에 기자들에게 "(국민연금이)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