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소액주주와의 소통은 물론 해외투자자들과도 접촉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일 최 사장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주주들에게 "우리나라가 잘 되고 주주가 잘 되는 방향을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또 해외 투자자 설득을 위해 유럽과 동남아 등지에 출장을 다녀오느라 그 동안 사장단 회의에도 불참했던 점을 언급하며 향후 행선지에 대해서는 "필요한 대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전날 열었던 긴급 기업설명회(IR) 이후 네덜란드 연기금(APG) 등 해외 기관 투자자들의 반응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가 주주들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느낀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들과 만날 때 '어떤 점'을 강조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소통, 그리고 친(親) 소액주주들에 대한 정책들을 더욱 신경써야 겠다는 그런 점을 느낀 것이 많았다"고 밝혔다.
기업 인수합병(M&A) 자문기관인 ISS의 판단 여부에 따른 영향과 우호지분 확보 정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열심히 해야죠"라며 말을 아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제기한 주주총회 소집 가처분 소송 결과에 대해선 "법적으로 잘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엘리엇과의 추가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엘리엇 측이 요청한 자료 제공 여부에 대해서는 "주요 주주 중 하나이기 때문에 줄 수 있는 것은 다 준다"는 입장이다. 또 현재 상황이 "매일 매일이 도전"이라면서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성사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삼성물산은 오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다. 이를 앞두고 삼성물산은 최근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대한 소통 차원에서 새로운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최 사장은 "오해하고 계신 부분들이 많아서 이를 소통하고자 운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 건설부문 인수에 대해서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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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지난 5월 26일 결정하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달 4일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지분을 추가 매입해 7.12% 보유하며합병 반대를 외치고 비율 재산정을 요구하면서 삼성과 엘리엇간 '표 대결'이 벌어질 예정이다.
이날 제일모직의 김봉영 사장도 수요사장단회의 참석차 서초사옥을 찾은 길에 기자들에게 "(국민연금이)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