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MS의 새로운 미션을 제시했다. 5개월 만에 전체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인 데다 최근에 조직개편까지 했던 터라 이메일 속 숨은 나델라의 의중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긱와이어는 사티아 나델라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메일에 따르면 나델라는 MS의 새로운 미션이 "지구에 있는 모든 개인과 모든 조직이 더 많이 성취할 수 있도록 힘(empowerment)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MS는 개인과 조직 모두의 요구를 아우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 능력은 우리의 DNA안에 있다"고 말했다.
나델라는 이날 이메일에서 ▲생산성과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재발견 ▲지능형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더 많은 퍼스널 컴퓨팅의 창조가 MS의 전략을 이끌 주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큰 틀에서 보면 이번 이메일은 앞서 5개월 전 직원들에게 공표했던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 세계를 위한 생산성 및 플랫폼 회사"라는 핵심 코어 발표에서 달라지지 않은 메시지를 담았다. 하지만 이번 이메일은 최근 MS가 윈도와 디바이스 사업부를 하나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이후 공개된 만큼 세심한 해석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나델라의 의중이 이메일 곳곳에 숨어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 지디넷 마리 조 폴리 기자는 이메일 중 "힘든 선택(Tough choices)"이라는 단어를 썼다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메일에서 나델라는 "우리는 새로운 영역에서 혁신이 필요하고, 우리의 계획을 실행하며,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영역에선 일부 힘든 선택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고객들의 가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폴리 기자는 '힘든 선택'이 인원감축을 이야기 할지 모른다고 해석했다. 기자는 나델라의 이메일에선 감원(Layoffs)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지만, 자신의 소식통을 통해 1만8천명을 감원한 지난해만큼 광범위하진 않겠지만 인원 감축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조 폴리 기자는 만약 인원감축이 있다면 디바이스 부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이날 메모에서는 윈도폰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고 서피스 사업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는 게 이유다.
이메일에서 MS가 PC, 콘솔, 모바일을 비롯해 새로운 카테고리인 홀로렌즈에 걸쳐서 자사 게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여기서 언급한 모바일은 MS모바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조 폴리 기자는 설명했다.
또 기자는 서피스에 사업에 대해선 자신의 소식통을 통해 내부에서 서피스 사업을 지속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논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논쟁이 얼마나 심각하게 고려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조 폴리 기자는 이메일에서 언급된 '생산성'이라는 단어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나델라는 MS가 생산성 및 플랫폼 회사라고 정의했다. 당시엔 생산성이 비즈니스에 초점이 맞춰진 제품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이메일에선 좀 더 비즈니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조 폴리기 기자의 해석이다.
나델라는 이메일에서 "MS는 모든 디바이스에 걸쳐서 '디지털 워크'를 위한 생산성 서비스를 재발견 할 것이다. 또한 콘텐츠 제작 및 소비, 커뮤니케이션, 협업 툴에 통합된 더 많은 '비즈니스 프로세스 경험'을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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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폴리 기자는 디지털 워크나 비즈니스 프로세스 경험라는 매우 분명한 표현을 쓰면서 업무 중심적인 생산성에더 방점을 찍었다고 해석했다.
비즈니스 중심적인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는 MS에게 중요한 매출 수익원인 것이 사실이다. 윈도서버, SQL서버, 시스템 센터, ERP 및 CRM, 비주얼스튜디오, 셰어포인트, 익스체인지 등 각각이 모두 MS에게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