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2년만에 노키아 잔재 다 지웠다

스티븐 엘럽-존 할로우 등 마지막 남은 임원 퇴진

컴퓨팅입력 :2015/06/18 08:46    수정: 2015/06/18 09:38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스티븐 엘럽 전 노키아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마이크로소프트(MS)를 떠났다. IT 전문 매체인 더버지 표현대로 MS가 노키아의 관에 마지막 못(final nail in Nokia’s coffin)을 박았다.

MS가 지난 2013년 9월 노키아를 인수할 당시 스티브 엘럽 전 CEO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결국 엘럽은 MS에 합류했으며 지난 해 4월 조직 개편 이후 루미아 단말시 사업 부문을 총괄해 왔다.

하지만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운영체제(OS) 부문과 디바이스 및 서비스 부문을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MS를 떠나게 됐다. 개편된 조직에서는 윈도 OS와 루미아, 서피스, X박스, MS 밴드, 홀로렌즈 등 전체 디바이스 제품군을 ‘윈도와 디바이스 그룹(WDG)’이 총괄하게 된다.

스티븐 엘럽 전 노키아 CEO가 마침내 MS를 떠난다. (사진=씨넷)

MS는 올 가을을 목표로 윈도10 모바일과 함께 루미아 새 모델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WDG 수장인 테리 마이어슨이 이 작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나델라는 “엘럽과 나는 지금이 MS에서 은퇴할 최적의 시기라는 점에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나델라는 “이번 조치로 (엘럽 같은) 뛰어난 리더를 잃게 된 데 대해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가 어떤 행보를 보일 지 기대된다”는 덕담도 보탰다.

엘럽과 함께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또 다른 노키아 임원인 조 할로우도 MS를 떠나게 됐다. 2003년 합류한 뒤 2011년부터 경영진에 합류한 조 할로우는 노키아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아 왔다.

특히 할로우는 노키아 뿐 아니라 MS에서도 스티븐 엘럽에서 직접 지휘를 받으면서 핵심 보좌 역할을 했다. 특히 할로우는 MS 합류 이후 윈도 폰을 육성하기 위해 노키아 피처폰을 포기하는 결단을 주도하기도 했다.

결국 MS는 노키아 합병 2년 여만에 ‘노키아 색깔’을 완전히 지우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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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더버지는 “나델라가 이끄는 MS는 어떤 기기냐가 아니라 어떤 서비스를 운영하느냐에 관심을 갖고 있는 반면 우리가 알고 있는 노키아는 단말기 중심 구조였다:면서 “따라서 이번 조치는 MS 입장에선 당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이번 조치로 합병 이후 내부에서 불거졌던 알력들을 해소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외신들이 평가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