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삼성병원장 “위기관리시스템 전면 쇄신"

응급실 진료 환경 개선…이건희 회장 특별조치는 없어

홈&모바일입력 :2015/06/23 12:20    수정: 2015/06/23 12:42

정현정 기자

삼성서울병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하면서 사태 수습 후 병원 위기관리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23일 오전 11시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쇄신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송 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의 사과문 발표가 끝난 후 취재진과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송 원장은 “메르스 사태로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 번 사죄드리며 사태 수습이 끝난 후에 외부 전문가를 포함하는 병원 쇄신팀을 만들어서 이번 사태의 발생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병원 위기관리시스템을 전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응급실 진료 환경도 대대적으로 개선하겠다”면서 “전염성이 높은 호흡기 질환자와 일반 환자가 접촉하지 않도록 출입구와 병실을 별도로 만들고 아울러 환자가 응급실에 체류하는 기간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여러 가지 방안을 최대한도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또 “감염질환자 치료를 위한 음압격리병실도 보완하도록 하겠다”면서 “병원 진료 전반과 위기관리시스템 전반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개혁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이 취재진과 나눈 질의응답이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 [사진=지디넷코리아]

-아직 메르스 사태가 끝나지 않았는데 지금 시점에서 사과와 대책을 내놓은 이유는?

"아직 메르스 확산이 끝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병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사죄하면서 우리 병원이 거듭나겠다는 말씀을 오늘 드리는 것이다."

-감염 예방 연구개발 확대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감염 질환은 전세계 가장 중요한 사망 원인이자 공공보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하지만 감염 예방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메르스와 관련 사우디와 한국같은 지역에서만 생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예방과 치료 연구 부족한 상황이다. 메르스를 포함해 각종 감염질환에 대한 예방과 백신, 치료제 개발 연구에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말씀드린 것이다. 세계적인 의료기관이나 병원 협력해서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연구 적극 지원하는 것이 전 세계적인 공공보건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돌이켜볼 때 메르스 확산 방지 대처에 아쉬운 부분은?

"응급실에서 초기 문제가 발생했을 당시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서 위기관리 시스템을 작동했어야하는데 초기에는 메르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초기 대응이나 노출 격리자 선정 과정에서 일부 빈틈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죄송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결국 응급실에서 슈퍼전파자에 의한 대규모 감염 이뤄졌기 때문에 고통이 시작됐다."

-앞으로 메르스 사태 향방에 대한 견해는?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면 감염을 일으켰던 14번 슈퍼전파자와 같은 전파자가 없다면 산발적인 발생에 그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다만 완전 종식되는 시점은 잠복기가 두 번 정도 지날 때까지 신규 환자 없어야하고 마지막 환자분까지 완치해서 퇴원할때까지이기 때문에 앞으로 시간이 상당히 걸리지 않을까 싶다."

-메르스에 감염됐던 임산부와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인 35번환자의 지금 상태는 어떤지?

"오늘 새벽 산모가 37주5일만에 제왕절개 수술로 3.5kg 남아를 출산했다. 산모와 아기 상태 모두 좋다. 현재 다른 문제 없이 병원에 입원해있다. 35번 환자는 서울대학병원에 입원해있다. 에크모가 달려있는 상태고 상태가 호전되면서 에크모 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에서 한시적으로 원격의료를 허용해준것에 대해서 비판 여론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 우리 병원에 다니시던 환자분께서 오시지 못하기 때문에 처방약이 떨어져서 여러 불편을 겪으시는걸 감안해서 일시적으로 처방전 발행을 허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환자 진료하는 모든 교수들께서 환자들에게 전화해서 안부 여쭙고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환자를 직접 보지 않고 처방전 발행하는 것이 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에게 처방내용 알려드리고 인근 병의원 진찰 받으신 후에 처방전 받도록 권유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부분 폐쇄 기간은 연장하나?

"서울병원 부분폐쇄 기간은 여러 상황 고려해서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건당국에서 방역단이 나와서 상황 매일 점검하고 있다. 상황점검 평가에 따라서 부분폐쇄 일정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35번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 중에서 4일 이전까지 격리통보가 가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다. 응급실에 있었던 의료진들에게 격리통보 간 시점이 언제인가?

"14번 환자 노출됐던 노출자들을 분류하고 파악하는 과정에서 소위 밀접접촉자로 파악된 분을 우선적으로 격리하는 조치 취했다. 모든 의료진들에게 일관된 시점에서 격리한 것이 아니라 파악한 시점에 따라 격리조치가 의료진마다 다르다. 환자 직접 치료한 분들은 바로 격리했고, 그렇지 않은 의료진들은 파악되는 대로 격리가 들어갔다."

-병원 부분 폐쇄는 어떻게 결정됐는지?

"메르스 민관합동대책반 즉각대응팀에서 지난 토요일 발표했던 삼성서울병원 추가확산 방지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촉구하는 권유가 있었다. 그 중 저희 병원에서는 진료 기능을 전면 정지하는 부분폐쇄가 메르스 추가 확산 막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 그 방법을 선택하게 됐다."

-감염 질환 예방 활동의 주체가 삼성서울병원인가 아니면 삼성그룹인가?

"백신이나 치료 연구 지원하는 것은 저희 병원 보다 전세계적인 의료기관이나 병원들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의료기관과 연구소와 협력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때문에 이 활동 자체를 저희 병원이 주도해야된다고 생각하지 않느다. 궁극적으로 감염 예방과 치료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있는 이건희 회장에 대하 조치는?

"회장님에 대한 특별한 조치는 없다."

-이미 두 차례 사과했는데 이전 사과와 이재용 부회장과 이번 사과는 어떻게 다른가?

"이번 메르스가 저희 병원에서 워낙 많은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사과를 여러번 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도 두 번의 기자회견 통해 국민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렸고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께서도 사과의 말씀을 전한 것이다. 저희 병원에서 메르스 사태가 발생해서 모든 국민 여러분들께 큰 걱정끼쳐드린 점은 어떠한 사과를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과를 또 드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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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내용이 담긴 현장 동영상이다. (바로가기▶http://youtu.be/PkOxX3Fgu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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