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메르스, 머리숙여 사죄합니다"

"환자 끝까지 치료…당국과 긴밀히 협조"

홈&모바일입력 :2015/06/23 11:12    수정: 2015/06/23 14:36

정현정 기자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사태의 최대 진원지로 꼽히면서 안일한 초기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진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23일 오전 11시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메르스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그룹 차원의 지원 대책을 밝혔다.

다음은 이재용 부회장이 발표한 사과문 전문이다.

저희 삼성 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드렸습니다. 머리숙여 사죄합니다.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유족분들, 치료중이신 환자분들, 예기치 않은 격리조치로 불편 겪으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저희 아버님께서도 1년 넘게 병원에 누워계십니다. 환자분들과 가족분들이 겪으신 걱정과 불안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습니다. 환자분들은 저희가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드리겠습니다. 관계당국과도 긴밀히 협조해 메르스 사태가 이른시일내 완전히 해결되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습니다.

저희는 국민여러분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제 자신이 참담한 심정입니다. 책임을 통감합니다.

사태가 수습되는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번일을 계기로 응급실을 포함한 진료 환경을 개선하고 부족했던 음압 병실도 충분히 갖춰서 환자분들께서 안심하고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저희는 앞으로 이런 감염 질환에 대처하기 위해 예방활동과 함께 백신과 치료제 개발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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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드리기 송구스럽지만 우리 의료진들은 한 달 넘게 밤낮없이 치료와 간호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에게 따듯한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메르스로 큰 고통을 겪고 계신 환자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