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대거 상용화되면서 '페이 전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글로벌 주요 시장의 지불 환경을 바꿔놓을 대격변이 예고되면서 동시에 주요 IT 기업들의 서비스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지난해 10월 '애플페이'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앞서가는 가운데,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페이팔과 대형 유통 업체들이 주도하느 커런트C'가 모두 연내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모바일 결제 4파전이 예상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상위 100곳의 소매점 중에서 애플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이용이 가능한 곳은 4분의 1에 해당하는 25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중 3분의 2에 가까운 소매점은 연내 애플페이를 도입할 계획이 없었다. 내년에 애플페이 도입 계획을 밝힌 곳도 4군데에 불과했다.
이들은 애플페이 도입을 망설이는 이유로 고객들의 수요가 충분치 않고, 애플페이 거래시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많지 않다는 점과 함께 애플페이 서비스를 위해 새로운 기술과 장비를 도입하는데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꼽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2015년)는 애플페이의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애플페이 서비스 확산은 실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애플페이의 경우 NFC 칩을 내장한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가 필요하다는 점이 우선 걸림돌이다. 현재 미국 소매점에서의 NFC 칩 내장 단말기 보급률은 5% 수준에 불과하다.
경쟁업체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주요 소매점들 중에는 월마트, 베스트바이 등 대형 유통 업체들이 연합해 선보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 '커런트C(Current C)'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곳도 20군데 가까이 됐다. 커런트C에 가입할 경우 정책적으로 당분간 다른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수 없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커런트C를 만든 회사 페이던트는 지난 3월 온라인 결제 부문 선두주자인 페이팔에 인수됐다. 커런트C는 페이던트가 월마트와 베스트바이, 서브웨이 등 유통업체 40곳이 설립한 컨소시엄 MCX와 공동개발한 서비스다. 무엇보다 오프라인 유통망을 장악한 대형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오는 9월 신제품 '갤럭시노트5'와 함께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유럽, 중국, 호주, 남미 등 국가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는 기존 마그네틱 카드 결제기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과 사용편의성을 최대 강점으로 기반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루프페이 인수를 통해 확보한 마그네틱보안전송(MST, Magnetic Secure Transmission) 기술로 카드를 긁어서 결제하는 방식의 기존 카드 결제기에도 삼성페이 서비스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바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이용하면 기존 한국과 미국의 90% 이상의 매장에서 결제단말기를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아도 바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약 3천만개 매장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말 개발자 회의에서 '안드로이드 페이'를 공개하고 미국 3대 통신사인 AT&T, 버라이즌, T모바일과 제휴해 이들이 판매하는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페이를 기본 탑재하기로 했다. 또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하는 파격 정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 출시된 애플 페이는 신용카드사로부터 결제 금액의 0.15%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직불카드의 경우 건당 0.5센트를 수수료로 부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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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부터는 iOS 플랫폼을 바탕으로 기기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애플페이, 대형 유통망을 등에 엎은 커런트C, 범용성으로 편의를 크게 끌어올린 삼성페이, 수수료 무료 승부수를 던진 안드로이드페이 등 주요 업체들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매년 30~40%씩 성장해 오는 2017년 7천210억원달러(약 802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