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예정 삼성페이 9월로 연기된 이유

금융사 연동 지연…갤노트5 출시와 맞춰

홈&모바일입력 :2015/06/03 18:26    수정: 2015/06/08 16:07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당초 계획보다 두 달 정도 늦은 오는 9월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와 함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삼성페이 서비스를 위해 손잡고 있는 국내외 여러 카드사 및 은행들과의 시스템 연동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까닭에 출시 시기를 차기 전략폰 공개에 맞춰 늦췄다.

이인종 삼성전자 B2B개발팀장(부사장)은 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5 인베스터즈 포럼’에서 “아마 9월경 다음 플래그십 모델(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삼성페이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 유럽, 중국, 호주, 남미 등 국가에서 먼저 출시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오는 7월 한국과 미국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신제품 갤럭시노트5 글로벌 출시에 맞춰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계획을 연기했다. 이 부사장은 행사가 끝난 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차기 플래그십과 맞추기 위해 (서비스 시기를 늦췄다)”고 설명했다.

좀 더 근본적인 이유로는 파트너사들과의 시스템 연동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서비스를 위해 국내외 여러 카드 회사들과 손을 잡고 있다. 또 카드사들의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는 은행들과의 협력도 필수적이다.

한국에서는 앱카드협의체 회원사인 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 6개 카드사를 비롯해 BC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와 제휴했다. 해외에서도 마스터카드, 비자,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카드사를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 JP모간체이스, U.S.뱅크 등 금융사와 협력한다.

이명진 삼성전자 IR그룹장 전무는 이날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카드사들은 단순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을 뿐 실질적인 시스템은 모두 은행들이 운영하고 있다"면서 "미국만 하더라도 전체의 90% 커버리지를 가져가려면 메이저 6개 은행들과 모두 작업을 해야하는데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오는 9월부터는 우선적으로 갤럭시S6나 갤럭시S6 엣지를 비롯해 신제품 갤럭시노트5 사용자들은 추가적인 하드웨어 필요없이 파트너십을 맺은 가맹점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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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1차로는 올해까지 1천700만명 가량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올해 전체 사용자의 15~20%인 1천700만명 정도가 삼성페이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는 굉장히 보수적으로 도출해낸 수치로 사용자 수를 점점 더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인종 부사장은 전세계에서 모인 200여명의 애널리스트들에게 삼성페이의 작동 원리와 범용성, 사용편의성, 보안 등 특장점을 소개하고 동영상으로 삼성페이 사용법을 시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