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클라우드 기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업체 세일즈포스닷컴 인수를 추진했지만 가격을 놓고 양사가 이견을 보이는 바람에 무산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CNBC가 22일(현지시간) 익명의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고 씨넷, 로이터통신 등 다른 외신 들도 관련 내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MS와 세일즈포스닷컴은 올해 봄 의미있는 협상을 진행했다. MS는 세일즈포스닷컴 인수 금액으로 550억달러를 베팅했지만 세일즈포스닷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베니오프는 이를 거절했다. 그는 700억달러는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일즈포스닷컴 시가총액은 470억달러 정도다.
두 회사간 협상은 일단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이 다시 시작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디넷은 전했다.
MS와 세일즈포스닷컴은 협력을 강화해 오던 사이였다. 앙숙에 가깝던 두 회사는 지난해 10월 개최된 세일즈포스 연례 행사 드림포스 컨퍼런스에서 제품 개발 협력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양사 협력으로 먼저 윈도용 세일즈포스원 앱이 개발된다. 세일즈포스원은 기업들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이다. 이외에도 양사는 다양한 기술 협력을 추진중이다.[☞관련기사]
세일즈포스닷컴은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강자다. 99년 오라클 마케팅읓 총괄했던 마크 베니오프가 창업한 세일즈포스닷컴은 MS나 오라클에 앞서 클라우드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시장을 개척했다. 올 회계연도 1분기 15억1천만달러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올해 전체 매출은 65억5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MS는 지난해 사티아 나델라 CEO가 회사 지휘봉을 잡은 이후, 클라우드 서비스 중심으로의 사업 모델 전환에 속도를 내왔다.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과 오피스365 생산성 서비스를 전진배치했다. 세일즈포스닷컴 인수는 MS가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는데 확실한 도움이 될 수있다. 나델라 CEO가 등장한 이후 싸움을 많이 하던 MS와 세일즈포스닷컴은 본격적인 협력을 시작한 것도 주목해 볼만 하다.
관련기사
- "MS, 지금은 세일즈포스 인수 계획 없다"2015.05.23
- MS, 세일즈포스닷컴 인수전 뛰어드나2015.05.23
- 누가 세일즈포스닷컴을 삼키려 하는가?2015.05.23
- 한국의 세일즈포스닷컴 꿈꾸는 웹케시의 도전2015.05.23
MS가 세일즈포스닷컴에 제시한 가격은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베팅이었다. MS는 2011년 스카이프를 85억달러에 인수했다. 스티브 발머가 회사를 이끌던 2008년에는 450억달러에 야후 인수를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IT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빅딜은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타임워너간 합병이었다. 양사 합병이 성사될 당시 규모는 1천620억달러였지만 이후 AOL 주가가 하락하면서 1천60억달러 정도에 진행됏다.
세일즈포스닷컴 인수 시나리오는 이달초 블룸버그통신 보도로 이슈로 급부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일즈포스닷컴이 회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모 회사의 제안을 처리하기 위해 금융 고문들과 관련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전했고 MS, 오라클, IBM, SAP, 아마존 등이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