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웹케시가 애플리케이션(앱) 플랫폼 및 유통 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폰을 통해 개인용 앱 생태계를 만들었던 것처럼 기업용앱이 유통되고 운영되는 B2B 앱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웹케시 기존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사용자 저변을 넓히면 내년 상반기까지 기업 고객 10만 곳, 사용자 100만 명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11일 웹케시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비즈니스 오픈 플랫폼 ‘비즈플레이’ 정식 출시 기념 행사를 열었다.
이날 윤완수 웹케시 대표는 “기업용(B2B) 앱을 담을 수 있는 별도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1년 이상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비즈플레이 구조를 만들어 냈다”고 소개했다.
웹케시에 따르면 비즈플레이는 기업이 비즈니스에 필요한 다양한 앱을 제공받고 내부 직원은 물론 거래처 및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구조를 갖췄다. 누구나 가입하고 웹기반 플랫폼 안에서 필요한 앱을 선택하고 사용할 수 있다.
윤완수 대표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스마트폰 앱스토어가 개인 사용자를 위해 만들어진 구조이기 때문에 B2B앱을 수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고 B2B앱을 담기 위한 별도의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비즈니스용 앱 유통 사업은 제대로 된 성공 사례가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KT가 시작한 비즈니스 앱 유통 사업 올레비즈메카나 SK텔레콤의 T비즈포인트는 여전히 기업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웹케시는 대기업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영역에 어떤 자신감으로 뛰어든 걸까?
윤완수 대표는 기존 기업용 앱 플랫폼들이 몰(Mall)형태였다면 웹케시 비즈플레이는 앱 구입은 물론 운영도 한 플랫폼에서 모두 이뤄지며 오픈 플랫폼이기 때문에 이들 앱이 서로 서로 연결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비즈플레이의 본질은 기업 내부는 물론이고 외부까지 오픈되어 있어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앱 역시 유기적으로 연동되어 있어 효율적인 업무를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웹케시가 기대하는 사업 모델은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로 시작해 글로벌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업체로 성장한 세일즈포스닷컴과 비슷한 면이 많다.
웹케시의 경우 자사 전사적자원관리(ERP), 그룹웨어, 거래처관리, 회계장부, 인사급여 등 비즈니스 SW가 기본이 됐다. 여기에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앱을 추가해 현재 비즈플레이에 사용할 수 있는 앱 25개를 구성했다.
웹케시는 올해 말까지 이를 40~50개로 늘리고 내년까지는 200개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중 절반은 웹케시에서 직접 만들고 나머지는 외부 파트너사에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플랫폼 사업의 특성상 서드파티(외부개발업체) 개발사를 끌어 들이는 것이 사업 성패의 관건이 되기 마련이다. 웹케시는 다른 업체들이 비즈플레이에 앱을 올릴 수 있도록 개발 환경은 물론 운영환경도 마련했다. 앱 이용료에 대한 빌링 서비스, 클라우드 기반 앱 구축 및 운영 환경, 플랫폼 및 앱 연동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고객상담센터를 모두 제공한다.
윤 대표는 ”과거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던 방식에선 앱이 구동되는 토대부터 다 구현해야 했다면 비즈플레이 위에서는 개발에 필요한 모든 요소가 제공되기 때문에 앱을 만드는 과정이 훨씬 쉽고 혁신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7천 곳, 개발자가 15만 명이라고 한다. 영세한 소프트웨어 기업이나 개발자 한두 명이 모여 만든 앱도 100만이 쓰는 비즈니스 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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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케시는 장기적으로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비즈니스 앱 플랫폼으로 비즈플레이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윤 대표는 일본 및 캄보디아 시장에도 비즈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며 2020년까지 아시아, 유럽 등 세계시장 진출을 통해 비즈플레이를 글로벌 비즈니스 앱스토어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