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엑셀러레이터 500스타트업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김치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신규 펀드를 만들고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 한 것.
‘김치 프로젝트’는 총 150억 원을 들여 총 50여 곳에 투자한다는 500스타트업의 신규 펀드다.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들에게 엑셀러레이팅을 지원해 글로벌 진출을 돕겠다는 게 목표다.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 뿐 아니라 한국을 타겟으로 하는 스타트업에도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 시장이 이미 충분히 큰 규모의 회사를 가지고 있을 만큼 성장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단 이들의 경우 다른 국내 벤처캐피털(VC) 등과 공통 투자를 진행한다.
사실 500스타트업은 이미 지난 2010년 비키를 시작으로 2012년 쉐이커, 2013년 비트윈(VCNC) 등 다수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퓨처플레이와 함께 공동으로 투자한 곳들도 있다.
그럼에도 500스타트업이 ‘김치 프로젝트’로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를 본격화한 이유는 그만큼 한국 스타트업이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500스타트업은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되는 지역들을 따로 분리해 맞춤 전략을 가지고 투자를 진행한다.
팀 채 파트너는 “실리콘밸리가 특별한 이유는 모든 것이 혁신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 서울이 제 2의 실리콘밸리가 될 거라는 게 500스타트업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밖에서 볼 때는 서울을 스타트업 허브로 생각하지 않겠지만 여기에 와서 보면 너무 많은 스타트업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 깜짝 놀랄 것”이라며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아름다우며 조금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 그 가능성을 여는 게 추후 500스타트업이 할 일”이라고 전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많은 이들이 글로벌 진출을 꿈꾸며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 또한 스타트업은 이제 태동하는 단계지만 국가 경제의 규모는 결코 작지 않아 스타트업으로서는 충분한 자금 지원과 이머징 마켓의 장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한국 팀이 글로벌로 갈 수 있는 것도 글로벌로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500스타트업 등 엑셀러레이터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이유다.
팀 채 파트너는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과 비교해 교육레벨, 팀 구성 등의 수준이나 규모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한국에서 하고 있는 건 이미 미국에도 있는 게 대부분“이라며 “미국문화를 이해하고 영어를 능숙하게 하는 건 기본이며 대형 엑셀러레이터와 손을 잡고 그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실리콘밸리 안으로 침투해야 한다”고 전했다.
제품 측면에서는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제품이 성공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에어비앤비나 우버처럼 기술을 활용해 오래된 스타일의 비즈니스를 혁신하고 새로운 마켓 플레이스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특정 카테고리에 한정을 두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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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채 파트너는 “모든 게 제대로 굴러갈 경우 일 년 안에 10억 달러를 벌 수 있는지를 고려하며 진출하려는 마켓 및 타겟 이용자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도 필수”라며 “다만 대표가 빨리 회사를 파는 건 바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의 유수 스타트업들을 실리콘밸리로 데려가 성공시키는 게 김치 펀드의 목표”라며 “한국 스타트업이 가진 더 큰 가능성을 믿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