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니코틴 오남용 우려 높아

불량 충전기 감전 우려도

전자담배가 일반 연초 담배보다 오히려 니코틴 오남용 우려가 높다는 조사결과가 제기됐다. 또 불량 충전기로 인한 감전우려가 제기돼 리콜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19일 한국소비자원과 국가기술표준원은 시중 유통 중인 25개 제품에 대한 공동조사 결과 40%에 해당하는 10개 제품에서 표시한 것과 10% 이상 오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또 12mg/ml로 희석한 니코틴 원액 16개 제품과 니코틴 함량이 12mg/ml로 표시된 혼합형 니코틴 액상 2개 제품의 기체상 니코틴 함량을 측정한 결과, 17개 제품(94.4%)이 중간 농도(니코틴 0.33mg/개비)의 연초담배와 비교해 한 개비당 기체상 니코틴 함량이 1.1배~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전자담배 액상의 니코틴 실제 함량이 표시와 달라 오.남용 우려가 있고, 연초 담배와 동일한 흡연 습관 유지 시 오히려 더 많은 니코틴 흡인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13개 제품(52.0%)의 기체상에서는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나 아세트알데히드가 검출됐으나 연초담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고 1개 제품에서는 연초담배 대비 1.5배(14μg/개비) 많은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니코틴을 1%(10mg/ml)이상 포함하는 니코틴액상은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에 따라 유독물질로 분류돼 허가 받은 자에 한해서만 판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소비자원이 니코틴 액상의 판매실태를 조사한 결과, 소량으로도 치사량을 초과하는 니코틴 원액(38mg/ml~685mg/ml)이 전자담배 판매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고, 해외 직접구매로는 1,000mg/ml의 니코틴 원액까지 쉽게 구입할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 관련 위험물질 표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국가기술표준원은 32개 전자담배 배터리와 충전기에 대해 조사한 결과, 10개 제품에서 일부 전자담배 충전기(직류전원장치)가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돼 리콜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