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시대가 오고 있다. 더 이상 꿈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활발한 생태계 조성 조짐이 뚜렷하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MS), 고프로 등 산업계 강자들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VR 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생태계도 꿈틀거리고 있다.
■생태계 확대 사활 건 대표 주자들
삼성전자는 VR 기기 제조사이자 업계 선두주자인 오큘러스와 손잡고 기어VR을 선보인데 이어 개발자들의 앱 개발 확대를 위해 무료 워크숍을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기로 했다. 유니티 엔진과 오큘러스 SDK를 활용한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열리는 이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참가자들에게 기어VR을 대여해 줄 계획이다.페이스북에 인수된 오큘러스는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생태계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 2013년부터 해마다 한국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회동하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VR 시장의 확대에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나섰다. MS는 지난달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개발자 대회 ‘빌드 2015’에서 홀로그램 기반 VR 기기 ‘홀로렌즈’를 공개했다. 홀로그램을 통해 보다 생생한 경험을 제공하고, 음성인식이나 모션 인식을 통한 제어로 건축 설계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액션캠 제조사로 유명한 고프로(GoPro)도 프랑스의 VR 솔루션 스타트업 ‘콜러(Kolor)’를 인수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둥그런 구체(球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고프로 액션캠과 연계한 콘텐츠 개발 플랫폼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구글은 종이를 이용해 간단하게 만드는 VR 기기 조립세트 ’카드보드’를 선보인데 이어 LG전자와 손 잡고 G3 구매자에게 전용 카드보드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그래픽 분야에서는 AMD와 엔비디아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MD는 VR 관련 플랫폼인 리퀴드VR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생태계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UHD 콘텐츠 제작사인 아바엔터테인먼트는 VR 관련 서비스 포털 ‘360DO’를 개설했다. 콘텐츠 제작, 편집, 퍼블리싱 관련 내용을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관련 솔루션을 판매해 VR 업계 종사자들이 보다 쉽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콘텐츠가 없다? 이제 시작!
VR 업계가 현재 단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가장 큰 부분은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부분도 점차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자연스레 해결되는 분위기다.
우선 모바일 게임으로 큰 인기를 끈 ‘앵그리버드’ 제작사 로비오가 VR 버전을 공개했다.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큼지막한 새들이 당신의 눈 앞에서 날아다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밖에 레이싱 게임이나 골프 게임 등 다양한 게임들이 보다 생생한 경험 제공에 매력을 느끼고 속속 뛰어들고 있다.VR을 전시나 체험에 활용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잡월드는 직업체험관에 최신 디지털 콘텐츠를 접목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여기에는 각 직업군 체험 시 VR을 활용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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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지난달 있었던 1분기 실적발표 중 TV 제품을 중심으로 향후 대형 UHD 화면을 이용해 가상현실(VR)을 기반으로 한 제품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아용 콘텐츠도 등장하고 있다. 공룡에 대해 소개하는 서적 ‘살아있는 3D 공룡’을 출간한 오버퀄이라는 업체는 가상현실 콘텐츠 개발업체인 더봄과 함께 책과 함께 스마트폰용 앱을 선보였다. 이 앱을 스마트폰에 내려 받은 뒤 책과 함께 제공하는 VR 기기 '다이노워치'를 통해 보면 공룡의 모습을 보다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