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판매에서 SUV 효과를 톡톡히 봤다.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4일 일제히 4월 판매실적을 발표했다. 이들이 발표한 4월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SUV 차량의 판매증가가 눈에 띈다.
총 6만3천50대를 판매한 현대차는 올 뉴 투싼 효과에 큰 힘을 얻었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 뉴 투싼 4월 판매량은 전년대비(투싼ix 기준) 2.7배(165.5%) 증가한 9천255대를 기록했다. 국내 SUV 판매량 1위 수치다. 올 뉴 투싼 효과로 현대차의 4월 SUV 판매는 전년대비 28.0% 증가한 1만5천838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뉴 투싼 판매가 향후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5월 이후에도 마케팅 등을 통해 SUV 등 주요 전략 차종에 대한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총 4만3천50대를 판매한 기아차는 신형 쏘렌토가 판매효자 노릇을 했다. 신형 쏘렌토는 4월 6천159대가 판매됐다. 지난 3월에 비해 11% 떨어진 수치지만, 기아차 전체 내수 판매량 2위(1위 모닝, 7천818대)에 올랐다.
쏘렌토 뿐만 아니라 모하비의 판매 실적이 놀랍다. 모하비의 4월 판매량은 1천158대로 전년동월대비 13.2%의 판매 신장을 기록했다. 출시된 지 두 달만인 지난 2008년 3월 1천159대 판매 이후 최대 판매 실적이다. SUV 효과가 뒤늦은 모하비 판매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GM은 쉐보레 트랙스 상승세가 돋보였다. 트랙스의 4월 내수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18.5%가 증가한 1천33대를 기록했다. 한국GM은 트랙스에 내외관 디자인 요소를 추가하고 실속형 선택 옵션을 추가해 선택 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국GM의 4월 총 내수 판매량은 1만2천687대다.
8천130대 내수판매를 기록한 쌍용차는 꾸준한 티볼리 효과를 누리고 있다. 티볼리의 4월 내수 판매량은 3천420대로 지난 3월 대비 21.0% 오른 판매 기록을 나타냈다. 4월까지 티볼리의 누적 판매량은 1만1천457대로 쌍용차의 전체 SUV 누적판매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국내 판매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중국과 유럽 등 현지 언론 대규모 시승행사를 여는 등 티볼리 마케팅 활동에도 소홀히 하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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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QM3 중심으로 소형 SUV 마케팅에 전념하고 있는 르노삼성차도 4월 SUV 효과를 누리게 됐다. 7천18대의 내수 판매를 기록한 르노삼성차는 QM3 판매기록으로 티볼리를 잠재울 기세다. 르노삼성차가 발표한 4월 실적 자료에 따르면 QM3의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81.9%나 오른 2천628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지난달 QM3의 안정적인 공급 체제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는 한편, 고급 사양 트림 RE 시그니처를 앞세워 프리미엄 소형SUV 시장을 공략한 전략이 좋은 실적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