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분기 TV·가전사업 적자…왜?

환 영향과 계절적 비수기 '이중고'

일반입력 :2015/04/29 09:08    수정: 2015/04/29 10:15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 가전(CE) 부문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영업이익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간신히 흑자 기조를 유지해 왔지만, 환 영향과 경기 침체 등으로 결국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29일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매출 47조1천200억원, 영업이익 5조9천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TV와 생활가전, 의료기기,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등을 포함한 CE 부문은 매출 10조2천6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4% 가량 감소했고, 영업손실 1천400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2010년 3, 4분기 이후 약 4년 만의 적자전환이다.

적자 요인으로는 1분기가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유럽과 신흥국가의 환율 약세가 결정타로 작용했다. 특히 유럽연합(EU) 지역의 유로화와 러시아의 루블화, 브라질 헤알화 등 주요 시장의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똑같은 가격에 판매해도 원화로 환산 시 매출이 줄어드는데다, 화폐가치 하락과 동반되는 경기 침체로 소비가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환 영향과 이에 따른 TV 판가 조정 등으로 TV 관련 실적이 악화됐다”면서도 “생활가전에서는 계절적 비수기 속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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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평판 TV 시장 수요가 전분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UHD TV 시장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삼성전자는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대폭 확대된 UHD TV 라인업과 최고 사양의 SUHD TV 판매를 본격적으로 늘려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손익 중심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2분기 에어컨 시장 성수기에 적극 대응하고 셰프컬렉션과 액티브워시 등 신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