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O] ‘헤이딜러’ 박진우 대표

지난해 국내 중고차 거래 건수는 346만 건으로 그 수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를 한 번 구매하면 폐차가 될 때까지 타는 경우가 거의 없기도 하고, 또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 위해 새 차 대신 중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중고차 거래는 점차 늘고 있지만 거래가 완료되고 나면 중고차를 사거나 판매한 소비자들은 본인이 손해를 봤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일반 소비재 제품들의 경우에는 온라인을 통해 서로 가격 비교도 이뤄지고 있어 소비자가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반면, 중고차는 소비자와 딜러 간 개인별로 갖는 정보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소비자가 불리한 입장에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이죠.”

중고차 견적 비교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헤이딜러(www.heydealer.com)’를 개발한 PRND의 박진우 대표는 온라인을 통한 중고차 역경매 방식이란 새로운 판매 방식을 도입해 인기를 얻고 있다.

중고차를 판매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앱을 통해 차량 정보 및 사진을 올리면 중고차 딜러들이 역으로 가격을 제안하며 판매를 요청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딜러의 거래 조건을 선택해 자동차를 판매하게 된다. 딜러간에는 입찰 조건이 비공개가 되는 만큼 자율적인 경쟁이 발생한다는 것도 소비자에게는 혜택이다.

‘딜러 아웃제도’도 운영하고 있어 ‘헤이딜러’에서 활동중인 딜러가 거래 시 고객에게 불이익이나 불편함을 주는 즉시 영구탈퇴 처리된다. 입찰 과정에서는 무조건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현장에서 꼬투리를 잡아 가격을 대폭 낮추려는 딜러 역시 마찬가지다. 보다 안전한 거래가 이뤄지게 하기 위해 전문 딜러 출신인 박대표와 직원들이 직접 거래 현장에 나가 과정을 감독하기도 한다.

헤이딜러는 박대표의 벤처창업에 대한 관심과 경험으로 2014년 12월 카페24(www.cafe24.com) 호스팅을 통해 완성된 서비스다. 서울대학교 재학시절 벤처동아리를 활동하며 전공과는 전혀 다른 벤처 창업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사범대학에서 과학교육을 전공했지만 창업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있었습니다. 그래서 졸업 후 경험을 쌓기 위해 학교가 아닌 벤처기업에 취업했죠. 그 곳에서 1년간 일하며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내가 하고자 하는 비즈니스를 실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인 창업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벤처 기업을 나와 박 대표가 간 곳은 중고차 거래 시장. 그 곳에서 다시 10개월 간 딜러로 활동하며 약 500여 명의 손님을 만나보고, 70대 가량의 중고차를 매매하며 또 다른 경험을 쌓았다.

“중고차를 활용해 창업을 하기 위해 직접 딜러 경험도 해보았습니다. 자동차에 관심은 있었지만 중고차 매매 시장에 대한 지식은 부족했기 때문이죠. 당시 딜러로 활동한 덕분에 소비자뿐만 아니라 딜러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박 대표의 말대로 ‘헤이딜러’는 중고차 딜러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딜러들 사이에서도 자율적인 경쟁이 이뤄지게 됐고, 고객이 사실과 다른 자동차 정보를 입력해 무조건적으로 높은 가격에 차량을 판매하려 할 때도 헤이딜러가 나서 중재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현재 헤이딜러에는 100여 개가 넘는 중고차 업체의 300여 명의 딜러가 소속되어 활동 중에 있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헤이딜러의 주요 고객은 누구인가.

“30대 이상의 직장인분들이 가장 많다.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에 첫 차를 구매한 뒤 경제력이 더 좋아져 자동차 교체를 희망하는 연령대다. 여성고객 역시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거래가 안정적이고,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 것 같다.”

-헤이딜러를 통해 등록된 중고차 수는.

“지난해 12월 서비스 출시 후 현재 헤이딜러를 통해 경매가 이뤄지는 차량 수는 월 800대를 돌파한 상태다. 번거롭게 중고차 딜러에게 연락하거나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쉽게 견적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출품되는 차량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