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반도체 업체인 아나로그디바이스(ADI)가 50주년을 맞이했다. 1965년 창립 이후 변화와 혁신을 거듭해 온 ADI가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센서 사업을 확대하고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24일 한국을 찾은 빈센트 로취 ADI 최고경영자(CEO)는 “정보통신기술(ICT)이 ‘제3의 물결’을 맞이했다”며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물인터넷(IoT) 확대에 대한 빠른 대응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1965년 모듈 제조사로 창업한 ADI는 이후 AC/DC 컨버터나 고성능 증폭기(Amplifier)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아날로그 반도체 회사로 변신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ADI는 세계 반도체 업체 중 매출 기준 22위(파운드리 제외)에 올라있는 대형 업체로, 2014 회계연도 연간 매출액은 30억달러(약 3조2천400억원)에 이른다.
로취 CEO는 ADI의 성공 요인으로 ▲경쟁사보다 앞서서 시장을 바라보며 배우고 적응하는 속도 경영 ▲고객의 성공에 대한 뛰어난 열정에 바탕을 둔 핵심 가치 ▲탄탄하고 안정적인 재무성과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미래에 대한 전략은 어떨까. ADI는 상위 1% 엔지니어를 ‘펠로우(Fellow)’로 선정, 미래 사업 방향과 시장 주도 기술을 모색하는 동시에 이들이 신규 엔지니어를 교육하고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또 ‘아날로그 다이얼로그’라는 잡지를 발행해 회사 내.외부에 배포, 관련 지식과 기술을 전파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로취 CEO는 “고객사와 우리가 서로 도전을 던지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단계”라며 “업계가 현재 임팩트 있는 혁신이 필요한 변화의 궤도에 있다고 생각하며, 고객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함에 따라 시스템 엔지니어링과 이에 맞는 사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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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플랫폼에 집중하는 ‘플랫폼적 사고’를 바탕으로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를 활용한 더 큰 기회를 잡겠다는 의미다. 동시에 소비자들이 ‘구매 가능한(Affordable)’ 수준으로 이를 구현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한 대형 고객사와 생체신호를 시각화해 웨어러블 기기에 표시하는 기능을 공동 연구하고, 자동차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해 연간 600갤런 가량의 휘발유 절약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진행 중이라며 “ICT 분야에 다가온 제3의 물결인 IoT에 대비해 ‘유비쿼터스 센싱’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