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개발사 인수 열풍 '후끈'

일반입력 :2015/04/23 11:39    수정: 2015/04/23 11:57

한동안 잠잠했던 게임 시장에 다시 인수와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사들이 이 같은 바람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향후 게임 시장에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 업체들이 인수 및 투자를 위한 모바일 게임 개발사 물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홀스튜디오에서 사명을 변경한 블루홀은 모바일 게임 개발사 피닉스게임즈(대표 신봉건, 김정훈)와 스콜(대표 박진석)을 인수했다.

블루홀이 인수한 피닉스게임즈는 ‘명랑스포츠’ 등을 개발한 캐쥬얼 게임 개발사다. 현재 ‘탭소닉’ ‘DJ맥스’등을 개발한 신봉건 대표의 전문성을 살려 모바일 리듬 액션게임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설의 돌격대’를 서비스 중인 스콜은 차기작 ‘다크 스콜(가제)’을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자회사인 지노게임즈도 블루홀 지노게임즈로 사명을 바꾸고 ‘데빌리언 모바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 전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함이라고 밝힌 블루홀은 이번 인수 이후에도 추가적인 인수를 통해 모바일 게임 제작 라인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에 10여 종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는 것이 일차 목표라고 밝혔다.

넥슨코리아(대표 박지원)는 불리언게임즈(대표 반승철)의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불리언게임즈’는 ‘다크어벤져’ 시리즈를 글로벌 출시해 누적 다운로드 3천만 건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넥슨 코리아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모바일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불리언게임즈는 기존 넥슨이 인수한 엔도어즈, 띵소프트 등과 같이 독자적인 개발 스튜디오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역시 모바일 게임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도톰치 게임즈, 아라소판단과 바이러니 등 모바일 게임 개발사에 투자하고 있다.

도톰치 게임즈는 1인 개발로 시작한 모바일 게임 개발사로 '리버스 오브 포춘' 등 6개의 모바일 게임을 제작했다. 엔씨소프트의 투자를 통해 연내 '디펜스 오브 포춘 2'와 언리얼 엔진4를 사용한 '히어로즈 오브 포춘'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라소판단 역시 인디 개발사로 시작한 회사로 몰려오는 대규모의 좀비 무리를 쓸어버리는 모바일 게임 'Z-러시'를 개발 중이다. 바이러니는 지난 1월 창업한 신생 모바일 게임 개발사로 컴투스와 로비오 등의 글로벌 서비스 경험을 쌓은 개발자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모바일 소셜 전략 게임을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국내뿐만 아니라 카밤의 주요 개발자가 설립한 캐나다 밴쿠버의 신생 모바일 게임개발사 '디스게임스튜디오'에 500만 달러 (약 54억 원)을 투자하며 글로벌 진출에도 힘쓰는 모양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등 자사가 직접 개발하는 게임과 자회사 엔트리브의 게임 외에도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선보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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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늘어나는 인수와 투자는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이 자사에 부족한 모바일 게임의 라인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의 성향이 나뉜 만큼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이 모바일에 특화된 업체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를 인수와 투자를 통해 확보하려는 것이다”라며 “또한 모바일 게임 개발사는 부족한 인원과 자금을 해결하고 안정적인 개발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어 윈윈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