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패스, IoT 시장 진출…영업익 100% 성장 기대

일반입력 :2015/04/16 13:54

송주영 기자

전자부품, 소재 전문기업 네패스가 IoT 시장에 진출한다. 전자, 자동차 등 업종을 넘어 차세대융합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IoT 분야에서 오픈소스 하드웨어로 출사표를 던졌다.

네패스는 기존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사업에서는 전자기기의 경박단소화에 맞춰 신기술을 선보이며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반도체 후공정에서는 웨이퍼 레벨 패키징(WLP), 디스플레이에서는 하이브리드 인셀, 소재는 에폭시 렌즈, AF코팅 등을 신규사업으로 육성한다.

15일 네패스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IR룸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IoT 시장 공략 등 향후 회사의 비전을 설명했다. 내패스는 이 자리에서 올해 매출 20% 성장, 영업이익은 10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병구 네패스 회장은 이날 디스플레이 사업을 설명하며 “고객사들이 증설을 요구하고 있을 정도”라며 “증설은 나중에 결정하겠지만 물량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고 단언했다.

네패스는 시스템LSI 후공정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국내 시스템LSI 시장은 실적 상승이 예상되고 있고 네패스도 덩달아 상승세가 예상된다. 네패스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 지속가능한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올해터치패널 시장 경쟁 심화로 한때 적자사업으로 전락했던 디스플레이 사업도 올해는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

■경박단소 오픈소스 하드웨어 플랫폼 선보여

이날 공개한 한국형 오픈소스 하드웨어 플랫폼은 기존 반도체의 경박단소 기술, 소재 기술을 활용했다. 작은 전자기기에도 IoT 기술을 접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한국은 오픈소스 하드웨어 플랫폼의 불모지다. 영국에는 초소형 PC로 불리는 라즈베리파이가 있고 미국에서도 다양한 오프소스 하드웨어 플랫폼이 나오고 있지만 국내는 관심은 높은 반면 제품 기반이 취약하다.

안정호 네패스 신사업 담당 솔버유닛 상무는 “2만원대 전자체중계가 영국에서는 IoT를 접목해 스마트 체중계라는 이름으로 14만원에 팔리고 있다”며 “IoT는 7배 이상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네패스는 IoT 시장을 파고 들어 교육과 오픈소스 하드웨어 플랫폼 사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오픈소스하드웨어 툴킷인 ‘지니어스킷’도 내놨다. 이미 지니어스킷을 활용해 캠프용 보일러, 에어마우스 등을 프로젝트 형태로 개발한 사례도 나왔다.

지니어스킷의 기능은 그대로 반도체 칩 안에도 담겼다. 네패스는 세계최소형의 오픈소스하드웨어 플랫폼인 ‘닷두이노’도 이날 공개했다. 닷두이노는 시계 등 작은 기기 안에 IoT 기능을 담아야 하는 상업용 시장을 겨냥해 개발했다.

IoT와 관련해서는 오픈소스 하드웨어 개발자를 겨냥해서는 국내 최초 전도성 펜인 ‘인스타써킷’도 출시했다. 인스타써킷은 개발자들이 전자회로도를 그릴 때 사용하는 복잡한 CAD툴 없이 전도성 펜을 이용해 쉽게 회로도를 그려 컴퓨터가 읽을 수 있도록 지원한 제품이다.

■경박단소 시장 공략…반도체‧디스플레이 뭉쳤다

핵심사업인 반도체 사업에서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WLP, FO(팬아웃) WLP 공정으로 스마트 IT 제품,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시대를 겨냥했다.

WLP는 반도체 칩 후공정에 사용하는 기술로 웨이퍼 수준에서의 가공을 통해 칩의 크기를 줄여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의 경박단소화에 기여할 수 있다.

네패스는 기존 QFN, FBGA 등 기존 패키지 시장을 대체하는 공정제품들과 현재 양산중인 자동차용 레이더, SiP(시스템 인 패키징) 공정이 적용된 지문인식센서, OiS(손떨림 방지) 센서 등도 소개하며 반도체에서 꾸준히 신규 영역에서의 거래선을 늘려갈 계획이다.

디스플레이사업부는 글로벌 LCD업체와 개발 중인 LCD용 하이브리드인셀(In Cell)과 LCD/OLED용 온셀(On Cell) 공정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최근 터치스크린은 필름타입의 애드온 모듈에서 글래스타입의 인셀, 온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애플이 인셀 타입의 터치스크린을 채택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OLED의 특성을 살린 온셀 공정을 적용했다.

LCD용 하이브리드 인셀은 기존 필름타입의 터치패널의 두께를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어 향후 시장에서 채택하는 업체가 늘어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사업부는 신규 제품으로 올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김용수 네패스 상무는 “디스플레이사업부는 지난 2013년 200억원대 적자에서 지난해는 15억 적자를 내는 등 적자폭을 줄이며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며 “올해는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전자재료사업부는 확산형 에폭시 렌즈, AF코팅제 등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는 케미컬소재들을 소개했다. 해당 제품들은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외산 점유율이 높다. 진입장벽이 높은 영역으로도 손꼽히고 있다.

관련기사

네패스신소재 고영욱 영업담당 상무는 이들 신제품에 대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패스는 올해 실적을 개선해 주주배당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