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너무 비싸”…3년 연속 세계 1~2위

가트너 2012~2014 조사 결과…고급폰 가격상승 주요인

일반입력 :2015/04/09 13:05

우리나라 휴대폰 가격이 3년 연속 세계 1~2위를 차지하며 매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년 새 고급폰의 가격상승이 주요인으로 꼽혔으며 다른 나라와 달리 일반폰(피처폰) 외에 저가폰은 출시조차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문병호 의원이 미래부 산하 소관기관과 통신업계로부터 확인한 가트너사의 2012~2014 국제단말기가격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이 2012~2014 3년 연속 OECD 29개국 중 1~2위를 다투고 있는 등 가계통신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폰의 경우 2012년 우리나라는 268.0달러인 일본에 이어 235.9달러로 2위였으나, 2013년에는 230.6달러를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고, 지난해에도 230.0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우리나라에 이어 2013~2014 2년 연속 일반폰 가격 2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일반폰 가격은 2012~2013년 13위였고, 지난해에는 106.5달러로 12위를 기록했다.

고급폰 가격도 우리나라는 2012~2014 3년 연속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월 기준으로 고급폰 단말기 가격은 1위 미국 556.0달러, 2위 한국 546.2달러로 가격차는 10달러 미만이었다. 일본은 지난해 고급폰 가격이 521.9달러로 13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단말기 가격이 높은 것은 고급폰의 가격상승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일반폰의 경우 2012~2014 3년간 경상가격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으나, 고급폰의 경우 2012년 426.2달러에서 지난해 USD 546.2달러로, 28.2%나 올랐다.

문병호 의원은 “2012년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OECD 34개국 중 25위 수준인 우리나라가 단말기 가격은 세계 1~2위라는 것은 비정상이라는 증거”라며 “단말기 출고가 인하, 중저가 단말기 출시, 외국 중저가 단말기 수입 확대, 보조금 분리공시제 도입을 통해 단말기 가격거품을 걷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계청의 ‘2014년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통신비 가운데 통신서비스 비용은 전년 동기대비 12.4% 감소했지만, 통신장비 비용은 전년 동기대비 168.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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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 리서치업체 가트너사는 매년 국가별로 단말기를 일반폰, 고급폰, 저가폰 세 가지로 조사하고 있다. 특징적인 것은 최근 국내에서는 저가폰이 출시조차 되지 않고 있어 2012~2014 가트너사의 조사대상국 중 유일하게 한국만 저가폰에 대한 조사내용이 없다.

일반폰은 간단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음성중심 피처폰이고, 고급폰은 음성과 문자 외에 데이터서비스 중심의 고급스마트폰을 말하며, 저가폰은 음성 중심으로 MMS, e메일 등만 지원하는 단말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