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봉 센터장 "스타트업은 열정 있어야 성공"

스마일게이트 인큐베이션센터 서상봉 센터장 인터뷰

일반입력 :2015/04/02 11:00    수정: 2015/04/03 09:36

박소연 기자

최근 스타트업 바람과 함께 불고 있는 것이 스타트업 지원 바람이다. 돈 쓸 데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정부, 대기업 등 각종 단체가 스타트업 지원에 팔을 걷어붙인다.

스마일게이트그룹(회장 권혁빈)도 그 중 하나다. 지난 2002년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지금 모습으로 성장한 경험을 살려 스타트업에 꼭 필요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게 지난해 1월 출범한 오렌지팜이다. 오렌지팜은 스마일게이트 인큐베이션센터(센터장 서상봉)가 운영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물리적 공간과 인적 리소스 지원이 주를 이루며 투자 연계 등 창업을 워킹으로 이끌기 위한 주변 요소 전체를 아우른다.

2일 현재 서초, 신촌, 부산 등 세 센터에 총 24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으며 이를 최대 40개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서상봉 센터장은 “좋은 스타트업을 사무공간에 입주시킨 후 내부 전문가를 활용해 멘토링을 제공하고 엔젤클럽을 만들어 시드머니를 유치할 수 있도록 돕는 등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게 오렌지팜의 취지”라며 “스마일게이트 역시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성장해 온 만큼 초기 매출 부재 등 스타트업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센터장은 “실제 창업이 성공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설계했기 때문에 어떤 강제 사항이나 제약도 없다”며 “입주사들이 성공 후 후배들을 위해 멘토링 제공 등 도움 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오렌지팜을 하는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권혁빈 회장,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남기문 대표 등 스마일게이트그룹 내 주요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멘토링 등 내부 프로그램에 참여, 노하우 전달에 나선다. 법무, 회계, 홍보 등 실무적인 부분에 대한 실무자들의 강연도 진행된다.

분기마다 진행되는 리뷰데이도 입주 스타트업들에게는 좋은 기회다. 권 회장을 필두로 내부 임원들과 엔젤투자클럽 회원들이 참석해 입주사들의 그간 활동을 공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대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비즈니스로 성공한 스마일게이트답게 보유 파트너사, 자회사를 통한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지원이 가능한 것이 오렌지팜의 장점이다. 실제로 해외 진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오렌지팜에 지원하는 스타트업도 많다.

서 센터장은 “국내 시장은 규모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일정 이상 체력을 키운 후 좋은 파트너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건 필수”라며 “글로벌적 성공을 가지고 국내 강소기업을 육성해야 국내 산업 생태계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는 산업적으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경제가 계속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이 필요하다는 게 서 센터장의 생각이다. 대기업 주도의 성장이 가지는 한계를 스타트업을 통한 혁신이 깰 수 있다는 것. 둘이 공존해 스타트업의 혁신과 대기업이 가진 자본, 역량이 전체 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서 센터장이 바라보는 미래 청사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꾸준한 지원과 육성이 필요하다. 정부, 대기업 등의 지원이 스타트업에게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줘야 한다. 스타트업은 열정을 가져야 한다. 스타트업은 문제를 푸는 과정의 연속인데 열정이 있어야 이를 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 센터장은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의 본질적인 공통분모는 열정이다. 얼핏 추상적인 단어 같지만 분명히 행동으로 표현되게 되어 있다”라며 “이와 함께 차별화할 수 있는 혁신적 아이디어와 고객에게 충분한 가치를 줄 수 있는 서비스 혹은 제품, 그리고 그걸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즉 좋은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여기서 좋은 아이디어랑 단순히 이상적으로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이용자들이 기꺼이 이용할 만한 명확한 가치를 지닌 아이디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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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센터장은 “정말 자기가 할 수 있는지, 하고 싶은지, 계속 할 수 있는지를 본인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며 “그래야 한 번 실패하더라도 여러 번 타석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서 센터장은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과 인연을 맺으면 창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공식이 만들어질 정도로 오렌지팜이 스타트업을 위한 좋은 집안이 됐으면 좋겠다”며 “창업에 열정이 있는 분들이 오렌지팜 같은 프로그램 통해 좋은 성공 사례를 낳으면 보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