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라디오쉑(RadioShack)이 파산 이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 브랜드를 달게 된다.
1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매셔블은 파산신청이 받아들여진 라디오쉑 인수자로 스탠다드제너럴이라는 헤지펀드가 선정됐다고 전했다.
스탠다드제너럴은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인 스프린트와 손 잡고 1천740개 매장에 스프린트와의 공동 브랜드를 부착할 계획이다. 기존 4천여 개 매장 중 절반 가량을 정리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라디오쉑은 지난 1921년 창립된 이후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전자제품 유통업체로, 초기에 우편 주문 판매를 통해 성장한 뒤 1980년대에는 PC 보급 활성화와 오디오 등 각종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함께 성장해 한때 매장 수가 7천여 개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업자들의 성장 속에 시 외곽에 위치한 매장의 입지적 특성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2012년 1억3천9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라디오쉑은 이듬해에는 4억달러 수준으로 적자 폭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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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마트폰이라는 단일 품목에 대한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결과적으로 취약한 사업구조를 갖게 되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외신들은 헤지펀드가 인수 주체로 나섬에 따라 추후 재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업체 중에는 당초 직접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전자제품 유통업체 샌파워와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