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조준호의 자신감…G4, 갤S6와 맞짱

'가죽' G4 vs. '메탈' 갤S6 디자인 차별화 예고

일반입력 :2015/03/31 14:12    수정: 2015/04/01 08:36

정현정 기자

LG전자가 차기 전략폰 'G4'를 내달 말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내달 10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갤럭시S6' 출시일과 불과 3주 차이를 두고 전략폰을 내놓으면서 맞불을 놓는다.

G4는 조준호 사장이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장으로 취임한 후 내놓은 첫 번째 전략 스마트폰으로 전작 G3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어 정면 승부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G4는 또 가죽 소재와 커브드 형태의 디자인과 사용성을 대폭 개선한 손쉬운 사용자경험(UX)으로 갤럭시S6와 차별화 경쟁을 예고했다.

LG전자는 31일 주요 미디어에 초대장을 보내 내달 29일(한국기준)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터키 등 전세계 주요 6개국에서 G4 공개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G3와 마찬가지로 공개 행사 직후 G4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출시일정은 기존 G시리즈 대비 대폭 앞당겨진 것으로 특히 삼성전자 G시리즈가 갤럭시 시리즈와 3주 차이로 시장에서 맞붙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의 경우 3월 말 SK텔레콤의 조기출시로 갤럭시S5가 국내 시장에 출시된 후 5월 28일 G3 출시가 이뤄졌다. 전작인 G3의 히트로 자신감을 얻은 LG전자가 갤럭시S6의 독주체제를 견제하는 동시에 맞불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G시리즈의 출시 시기도 점점 당겨지고 있다. G시리즈의 첫 제품 격인 옵티머스G는 지난 2012년 9월, 지난 2013년 G2는 8월, 지난해 G3는 5월 조기 출시가 이뤄졌다. LG전자가 G프로와 뷰 시리즈 등 스마트폰 라인업을 단종시키면서 신제품 공백을 채우기 위한 전략으로도 읽힌다. 또 하반기 출시를 예고한 G시리즈의 상위 라인업인 슈퍼 프리미엄 폰과의 출시 간격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G4의 구체적인 사양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루머를 종합하면 LG전자는 G3와 동일한 5.5인치 혹은 5.6인치 QHD(2560x1440)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부 외신들은 G4의 해상도가 현재까지 스마트폰 중 가장 높은 3K(2880x1620)급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밖에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810을 채택하고 광학식손떨림보정기능(OIS) 탑재 1천600만화소 카메라, 3GB 램(RAM) 등 사양에서는 전작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G4는 디자인과 사용자경험(UX)에서 전작과 큰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G4 출시 이전 제품에 탑재되는 'LG UX 4.0'을 공개할 예정이다. 새로운 UX는 일반 사용자들이 좀 더 쉽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단순화하면서도 20%에 해당하는 전문적인 소비자들을 위한 옵션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LG전자가 언론에 배포한 초대장의 배경으로 부드러운 가죽 재질과 이와 대비되는 하얀 스티치의 디자인을 강조한 만큼 G4의 후면 커버에 천연가죽 소재가 적용될 가능성도 높다. 또 올해 초 출시된 'G플렉스2'나 보급형 '스피릿'과 '마그나'에 적용된 것과 유사한 상하 커브드 디자인을 채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갤럭시S6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 최초로 메탈과 글래스 소재를 처음으로 적용해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하고 양면 엣지 디스플레이로 차별화를 시도한 만큼 G4는 부드러운 가죽 소재와 커브드 디자인으로 맞불을 놓을 것이란 전망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은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5에서 디자인 측면에서는 무조건 얇은 두께 같은 경쟁 보다는 우아하면서도 사용성이 좋은, 또 그립감이 좋으면서도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있는 디자인 추구를 하면 확실히 차별화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G4의 판매량에 대해 시장 전망은 낙관과 비관이 엇갈리는 상태다. 특히 상반기 최대 기대작인 갤럭시S6가 공개 이후 국내외에서 호평을 얻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G4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6 판매 시점과 LG전자의 G4 출시가 겹치면서 G4 판매에 부담이 존재한다면서도 G4 판매량이 연간으로 840만대로 G3 판매량(580만대)을 상회하면서 점진적인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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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사이즈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아이폰6의 양호한 판매, 갤럭시S6에 대한 높은 시장의 관심 등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심화에도 G4의 판매대수는 G3 대비 증가할 전망이라며 G4의 2015년 연간 판매대수를 G3 대비 15% 증가한 920만대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G4 출시는 삼성 갤럭시S6 출시와 거의 겹치는 데다가 갤럭시S6의 국내외 반응이 매우 뜨거워 G4가 이전 모델보다 시장의 주목을 끌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 냉정하지만 현실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