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달 10일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전작인 갤럭시S5의 부진을 씻고 높은 판매고를 올릴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 업계에서는 갤럭시S6 시리즈가 연간 4천만대 중반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갤럭시S6 제품 공개 이후 통신사들과 소비자들의 호응이 기대 이상으로 높아 5천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전망하는 증권사들도 적지 않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중저가 영역에 몰리고 있는 데다 5인치 안팎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 수요를 지난해 출시된 애플 아이폰6 시리즈가 선점한 상태여서 갤럭시S6가 갤럭시 시리즈 최대 히트작인 갤럭시S4를 뛰어넘는 깜짝 판매량을 기록하기에는 시장 구조상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10일 갤럭시S6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국내 증권 업계에서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연간 출하량 전망을 올려잡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목표와 연간 실적 전망치도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갤럭시S6 공개 전까지만 해도 판매량 예상치는 4천만대에 못 미쳤지만 제품 공개 이후 추정치가 4천만대 이상으로 상향조정됐다. 이후 연이어 통신사와 소비자들의 호평이 나오면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예상 판매량을 4천만대 초중반대로 전망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삼성전자가 국내외 주요 통신사업자로부터 받은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초반 수주 물량이 2천만대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5천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전망하는 곳도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 예상 판매량은 4천만대 중반으로 여기에 갤럭시S6 엣지 예상 판매량 500만대를 더할 경우 5천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갤럭시S6 엣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판매량이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갤럭시S6(엣지 포함) 판매량을 4600만대로 예상한다”며 “특히 엣지 모델의 판매 비중 30~50%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예상되면서 ASP(평균판매단가) 상승 효과로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갤럭시S6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반영해 연간 판매대수 전망치를 기존 4천600만대에서 11% 올려 연간 5천1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의 하드웨어 성능이 전작 대비 크게 개선됐고 디자인 측면에서도 예상 수준보다 더 매력적인 것으로 판단돼 판매량 전망치를 올려잡았다”면서 “엣지 모델 물량은 전체의 약 30% 수준으로 예상되나 이를 상회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동부증권은 갤럭시S6 연간 판매량을 4천300만대, 신한금융투자는 갤럭시S5 대비 약 15% 증가한 4천600만대로 각각 전망했으며, 대신증권은 판매량을 4천300만대로 전망하면서 최대 10%인 4천700만대까지 늘어날 여력이 있는 것으로 봤다.
신한금융투자는 갤럭시S6 효과를 반영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60만원에서 175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도 기존 23조6000억원에서 25조2000억원으로 올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 개의 제품 선택지가 있는 만큼 엣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경우 일반 갤럭시S6에 수요잠식(카니발라이제이션)이 생길 가능성도 있지만 두 개 모델이 모두 히트할 경우 판매량이 추정치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의 출하대수가 2분기까지 2천100만대를 시작으로 올해 누적 4천2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갤럭시S5 대비 11% 증가한 판매대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수치는 갤럭시S4의 4천400만대보다는 적지만 갤럭시S5 3천800만대보다는 늘어난 규모다.
통신사들의 주문 물량이 기대 이상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초기 보수적인 물량을 전망했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도 각 사업부에 부품 주문량을 늘리는 등 생산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갤럭시S6 엣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아 엣지 디스플레이 주문량도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예판 소식도 속속 들려오면서 통신사들의 마케팅도 전작과 달라진 분위기다. 신종균 IM부문 사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전자계열사 사장들도 공개적으로 갤럭시S6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크게 부진했던 삼성전자 실적도 1분기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7천600만대 수준으로 1분기 비수기임을 고려하더라도 이보다 늘어난 7천800~7천900만대 수준의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주력 신제품 출시로 인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효과에 D램, 낸드플래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 실적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는 외장 마이크로SD 카드 슬롯 대신 아이폰처럼 임베디드 낸드플래시를 탑재한 제품으로 하이엔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경우 64B, 128GB 모델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갤럭시S6가 메탈케이스, 무선충전 패드, 지문인식 등에서 원가 상승 요인이 있지만 이를 내장 메모리로 상쇄할 수 있기 때문에 원재료비 상승을 충분히 흡수하면서 수익성은 갤럭시S5 대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S6 엣지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높아 ASP 상승 효과와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면서 “또 자체 제작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와 모뎀칩 탑재율이 높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및 메모리 사양 상향에 따른 부품사업부 실적 개선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돼 갤럭시S5와 비교하면 대당 약 60달러의 추가적인 부품매출 효과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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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품원가 측면에서 원가상승 요인이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는 늘어나는 출하량이 이익률에 그대로 반영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20% 수준이었던 IM사업부문 이익률이 지난해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는데 이를 바로 10% 중후반 대로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동일한 판매가격에서 제조원가만 상승한 상황에서 절대적인 물량도 시장 기대를 대폭 뛰어넘기는 힘들기 때문에 과거 수준의 이익률은 어려울 전망이지만 지난해 3~4분기 뚝 떨어졌던 수익성이 1분기부터 점차 개선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