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제네바 모터쇼가 열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5일(현지시간) 폐막했다.
올해 85번째로 개막됐던 제네바 모터쇼의 총 방문객 수는 약 68만2천명으로 지난 2014년 행사 때보다 약 1.8% 정도 올랐으며, 1만1천300명의 미디어 관계자들이 찾았다.
세계 5대 모터쇼(디트로이트 북미국제오토쇼, 제네바 모터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파리 모터쇼, 도쿄 모터쇼) 중 두 번째로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는 완성차 메이커가 존재하지 않는 국가(스위스)에서 개최되는 만큼 가장 중립적인 모터쇼라는 명성을 쌓아왔다.
하지만 올해는 '가장 중립적인 모터쇼'라는 타이틀과 어울리지 않게 '슈퍼카 잔치'라는 비난을 업계 관계자들에게 받았다.
이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올해 제네바에서는 한가지의 키워드를 남겼다. 바로 '다운사이징'. 최근 여러 업체들이 신모델을 출시하는 경우 이전 모델보다 엔진 배기량을 낮추돼 출력을 높이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제네바 모터쇼는 ‘다운사이징’ 트렌드를 반영한 차량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VVIP 초청 파티, 한정판 공개 등 '슈퍼카 잔치'로 끝난 제네바 모터쇼
올해 모터쇼는 그야말로 '슈퍼카들의 잔치'였다. 멕라렌, 페라리, 부가티 등 주요 슈퍼카 업체들은 VVIP 고객들을 초청해 자체 행사를 갖거나, 한정판 모델을 출시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었다.
스웨덴 슈퍼카 업체 코닉세그의 경우 제네바에서 150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레제라를 공개했고, 페라리는 3.9리터 8기통 660마력 엔진이 탑재된 488 GTB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오는 20일 국내에서 자체 런칭 이벤트를 갖는 영국 슈퍼카 업체 에스턴마틴도 탄소섬유 소재의 슈퍼카 벌칸을 공개하는 등 전 세계 슈퍼카 업체들은 올해 제네바에서 신차들을 선보이는데 열을 올렸다.
슈퍼카 업체들이 유난히 제네바 모터쇼에서 경쟁을 펼치는 이유는 고가 소비로 인한 세금 부담이 스위스에서 적기 때문. 이로 인해 주요 슈퍼카 업체들은 스위스 내 슈퍼카 애호가들을 상대로 평소보다 적극적인 판매공세를 펼치고 있다.
슈퍼카 업체들의 러브콜로 '가장 중립적인 모터쇼'를 표방했던 제네바 모터쇼가 향후 '슈퍼카 잔치'로 전환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최근 포르쉐,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등 주요 슈퍼카 업체들의 지난해 판매실적은 사상 최대로 나타나 앞으로 이들은 제네바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자사 모델 마케팅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운사이징' 키워드 남긴 제네바 모터쇼
올해 제네바 모터쇼는 그나마 '다운사이징'이라는 트렌드를 남기고 폐막했다. '다운사이징'은 엔진의 배기량을 낮추고 배기가스량을 줄이면서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현대차 ‘올 뉴 투싼’ 등이 이같은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연료 효율성 뿐만 아니라 차체 무게를 '다운사이징'하는 차량도 제네바모터쇼에서 대거 전시됐다. 재규어는 고강도 알루미늄 비중을 75%로 높인 스포츠 세단 'XE'를 공개해 차체 경량화를 실현했고, 포르쉐는 천장에 마그네슘 소재를 활용해 차체 무게를 10kg 줄인 '911 GT3 RS'를 선보였다.
■양보단 질 높은 제네바모터쇼 될 것
올해 제네바모터쇼 방문객 수는 68만2천명으로 지난해보다 1.8% 늘어난 수치다. 안드레 해프티 제네바모터쇼 총 책임자는 앞으로 방문객 수는 지금 현 자동차 산업 시점으로 봤을 때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네바모터쇼가 평소와 다르게 '슈퍼카 잔치'라는 오명을 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터쇼 조직위에서는 올해 행사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자평했다. 조직위는 올해 제네바 모터쇼는 대형 완성차 업체들 뿐 아니라 소형 부품 제조 업체, 신예 디자이너들에게도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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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제네바 모터쇼는 출품 모델 수나 방문객 수와 상관없이 '양보다는 질' 승부로 가겠다는 입장이다. 해프티 총 책임자는 우리의 목표는 양이 아닌 질이다라며 향후 질 높은 모터쇼를 선보이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2016 제네바 모터쇼는 내년 3월 3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