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디자인 핵심인 헥사고날(hexagonal, 6각형)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올해 '올 뉴 투싼'으로 다시 부활한다.
현대차는 올 초부터 차량 앞모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크기의 헥사고날 그릴이 탑재된 '벨로스터', 'i30', 'i40'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이 두 모델에 적용된 헥사고날 그릴과 7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했고, PYL('벨로스터', 'i30', 'i40'가 포함한 현대차 통합 브랜드) 브랜드의 부활을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현대차가 이달초 발표한 1~2월 누적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PYL 브랜드 소속 차량들의 누적 판매량은 '아반떼', '쏘나타' 등에 훨씬 못 미친다. '벨로스터'의 1~2월 누적판매량은 202대로 전년 대비 16.2% 감소했고, 'i30'는 무려 60.5% 감소한 534대, 'i40'는 6.2% 감소한 379대로 저조했다. 이때문에,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헥사고날 그릴 정책이 변경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현대차는 대형 헥사고날 그릴 정책을 계속 고수할 전망이다. 지난달 초 공개된 현대차 ‘올 뉴 투싼’ 티저 영상에 등장한 피터 슈라이어 현대차 최고 디자인책임자는 헥사고날 그릴을 투싼의 핵심 디자인 요소로 소개한 바 있다. 슈라이어 사장은 기아차의 패밀리룩으로 뽑히는 ‘호랑이 코’ 모양의 그릴을 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슈라이어의 고집이 통했을까? 이달 초 제네바모터쇼에 공개된 '올 뉴 투싼'은 벌써 국내 사전예약대수 4천대를 돌파했다. '올 뉴 투싼'의 이전 세대 모델인 '투싼 ix'의 올해 1~2월 누적판매량 4천372대와 맞먹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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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사고날 그릴'은 현대차 뿐만 아니라 아우디 신형 모델들도 적용되고 있는 만큼 자동차 디자인 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헥사고날 그릴'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불호는 명확하다. 너무 큼직한 크기의 그릴 디자인이 오히려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인상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다.
헥사고날 그릴에 대한 우려는 아직 남아있지만, 현대차에겐 이같은 우려가 크게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슈라이어가 예전 기아차 '호랑이 코' 그릴을 성공으로 이끈 만큼, 그가 고집하는 헥사고날 그릴이 디자인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