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케이블 업계 "VOD는 황금알 낳는 거위"

VOD 시청패턴 확산…2년동안 매출 2배 '급증'

일반입력 :2015/03/05 09:00

“매달 내는 방송 요금보다 VOD(주문형비디오) 결제 요금이 더 많이 나와요”

경기도 파주에 사는 한 주부는 ‘무한도전’을 매번 VOD로 본다. 천 원의 가격으로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어 굳이 토요일 저녁 시간에 TV앞에 앉아 있을 필요가 없다. 얼마 전엔 3살배기 딸을 위해 ‘로보카 폴리’를 평생 볼 수 있는 ‘평생소장 VOD’도 결제했다.

'본방사수' 개념이 점점 사라지고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VOD가 시청자들의 새로운 시청행태로 자리잡고 있다. VOD가 기본 시청료를 뛰어넘는 '효자서비스'로 부상하면서, 유료방송사들은 VOD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저가 출혈경쟁으로 유료방송사들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VOD 매출은 ARPU(가입자 1인당 월 매출)를 늘릴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로 인식되고 있다.

■ 2년 만에 두 배 이상 매출 기록

지난해 6월 최민희 국회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IPTV 3사와 케이블 MSO 4사 등 총 7개 방송 플랫폼 사업자들이 2011년부터 2014년 6월까지 VOD서비스로 1조1천46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1천920억원에서 2013년에는 4천84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VOD 수입이 2년동안 2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IPTV를 중심으로 VOD 수익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체 VOD 수익 중 IPTV가 72%를 차지했고, 그 중 KT는 41%를 차지하면서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기록했다.

케이블TV 방송도 아직은 아날로그 방송가입자 비중이 많아 상대적으로 VOD 이용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해마다 수신료 수입이 줄고 있는 반면에 VOD 수입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더 많은 콘텐츠를 빠르게…VOD 고객 잡아라

유료방송 업계는 새로운 먹거리인 VOD 확대를 위해 전사적인 지원을 펴고 있다. 방금 극장에서 막을내린 영화를 수급해 VOD로 서비스 하는 것은 물론이고,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는 영화를 안방TV에서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무료 VOD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가 VOD를 친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케이블방송사들의 VOD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홈초이스는 인기 유료 VOD를 매월 300편씩 무료로 서비스하는 등 VOD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IPTV업계도 무료 VOD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확대하고, 유료 VOD 결제나 월정액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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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주로 한 번 결제하는 1회성 이용자가 많지만, 업계는 월정액 가입자나 무제한 시청이 가능한 소장용 VOD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최근 1회성 이용자가 VOD 결제 부담을 느끼며 월정액을 가입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평생무제한 상품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