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삼성 갤럭시S6와 소니 엑스페리아Z4에 자사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을 미리 탑재시키는 협력을 이끌어냈다. 사티아 나델라 CEO가 지난해 처음 MS 지휘봉을 잡고 약속한 것처럼 생산성 및 플랫폼 회사로 변신했다는 사실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6에 MS 앱이 탑재됐다는 소식이 1일 발표됐다. 2일에는 소니가 선보인 안드로이드 태블릿 신제품 엑스페리아Z4에도 MS 앱이 선탑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갤럭시S6에는 MS 앱스라는 폴더를 통해 노트앱인 원노트, 클라우드 스토리지 앱 원드라이브, 화상채팅 앱 스카이프도 탑재됐다. 삼성에 따르면 갤럭시S6와 S6엣지 사용자들에게 2년동안 115GB 무료 원드라이브 저장공간을 제공한다. 소니 태블릿 엑스페리아 Z4에는 안드로이드용 MS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앱이 선 탑재됐다.이번 협력은 MS에게 단지 OEM(디바이스 제조업체)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 지디넷에서 MS 소식을 전문으로 전하는 매리 조 폴리 기자는 MS가 디바이스 및 서비스에서 생산성-플랫폼 회사로 변모했다는 것을 여전히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면, 1일부로 그런 생각을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몇 달 간 MS는 윈도는 물론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데 큰 공을 들였다. MS는 지난해 3월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으로 오피스 앱을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윈도뿐 아니라 경쟁플랫폼에서 자사 서비스와 기술을 적극 지원한다는 ‘크로스플랫폼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경쟁 플랫폼에도 SW를 지원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었다면 경쟁 플랫폼으로 운영되는 하드웨어에 선 탑재 거래를 성사시킨 것은 한 층 적극적인 행보로 크로스플랫폼 전략 굳히기라고 할 수 있다.
마리 조 폴리 기자는 갤럭시S6 선 탑재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번 거래가 최근 MS와 삼성간의 안드로이드 특허권 분쟁 종결에 따른 결과인지 상관 없이 MS가 안드로이드 기기에 선 탑재한 ‘첫 번째 사례’가 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해석했다. 다시 말해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에도 계속해서 선 탭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그 다음날 바로 소니와의 거래 소식이 이어지기도 했다.
MS가 최근 크로스플랫폼을 아주 공격적으로 지원하면서 모바일에서 윈도 플랫폼을 키우기 위해선 추가적인 혜택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걱정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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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공식적으로 MS가 윈도 사용자게 제공하는 서비스 통합 수준은 iOS와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보다 더 뛰어나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오히려 윈도 사용자 역차별이 아니냐는 말이 나 올 정도로 경쟁 플랫폼에 대한 지원이 적극적이다. 터치기반 오피스를 윈도버전보다 iOS버전으로 먼저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마리 조 폴리 기자는 MS가 윈도10용 새 스파르탄 브라우저에 음성비서 기능인 코타나를 통합한 것(☞관련기사) 이나 터치 버전 윈도 오피스에 코나타를 결합시킨 것 처럼(☞관련기사) 윈도 사용자를 위한 더 많은 특혜가 진짜 있다면 MS는 그런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