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모바일 시장을 잡기 위한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MS) 간 협력이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2일 삼성전자가 선보인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6에는 스카이프, 원드라이브, 원노트 앱이 기본 탑재됐다. 이 앱들은 홈 화면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앱스’란 폴더를 통해 제공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협력은 지난해 불거진 두 회사 간 특허 분쟁 종결의 결과물이란 평가들이 많다. 지난해 8월 MS의 소송으로 시작된 두 회사 간 특허료 공방은 지난달 종료됐다. 이후 갤럭시S6에 MS 앱들이 투입될 것이란 보도들이 쏟아졌다.
갤럭시S6에 MS 앱 탑재는 두 회사 간 기업용 모바일 사업 협력의 시작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앞으로 협력의 판이 좀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갤럭시S6에는 오피스 앱은 탑재되지 않는다. 그러나 클라우드 기반 생산성 플랫폼인 오피스365 사용자들은 원드라이브 기업용 계정에 접근이 가능하다. 오피스365 사용자 관점에서 보면 원드라이브를 탑재한다는 것은 갤럭시S6가 오피스앱을 지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원드라이브 외에 원노트, 스카이프앱 모두 개인용과 기업용 겸용으로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협력이 직원들이 개인용 기기를 업무용으로도 쓰는, 이른바 BYOD(Bring your own device) 트렌드를 겨냥했다는 의미로 통하는 이유다.삼성전자는 간판 안드로이드폰인 갤럭시S6에 안드로이드와 경쟁 관계에 있는 MS 핵심 앱들을 투입하는 카드를 뽑아들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모바일OS가 아니라 모바일 앱과 서비스를 앞세워 기업 시장 공략에 나서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모바일앱과 서비스를 전진배치하는 방법으로 기업들에게 플랫폼에 상관없이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관련기사
- 분쟁 끝낸 삼성-MS, 화끈한 우애 과시2015.03.02
- MS, 애저 클라우드에서 VM웨어도 지원?2015.03.02
- MS, 원드라이브 API 공개…외부 앱 통합 강화2015.03.02
- 윈도10 RTM, PC업계 구원투수될까?2015.03.02
삼성전자와 MS간 향후 협력 키워드는 올 가을 출시될 예정인 윈도10이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플랫폼 전략에서 윈도10에 어느정도 힘을 실어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현재로선 삼성전자 모바일 플랫폼 전략의 핵심은 여전히 안드로이드다.
MS 입장에서 삼성전자와의 이번 협력은 윈도나 윈도폰 기반이 아닌 하드웨어에 이례적으로 자사 앱을 사전에 탑재하는 성격도 있다. 지디넷의 MS 전문 기자 매리 조 폴리는 MS가 삼성전자 외에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 업체들과도 유사한 계약을 맺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