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5는 참 좋은 스마트폰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구매자들은 제품을 사려고 고를 때 복잡한 기능까지 보지 않습니다. 디자인만 봅니다. 갤럭시S5는 디자인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실패작이었습니다.”
지난 2분기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까지 계속됐던 실적 상승세 이후 처음으로 역풍을 맞았다. 당시 주력 스마트폰은 갤럭시S5였다.
당시 업계 한 전문가는 갤럭시S5를 놓고 '디자인 평가에서 실패한 제품'이라고 평했다. 이 전문가는 이후 삼성전자가 갤럭시엣지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에서 디자인 차별화 요소를 찾을 것이라는 예상때문이었다.
2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6는 디스플레이에 외에 또 다른 디자인 차별화 요소를 보여줬다. 갤럭시S6는 메탈 케이스를 처음으로 채택한 제품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가 지나치게 아이폰을 닮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지만 못생긴 플라스틱 케이스의 한계를 넘어선 메탈 케이스의 교체는 좋은 전략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4와 갤럭시S5는 성능은 최고였지만 디자인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감동을 주기는 다소 부족했다”며 “이번 갤럭시S6는 어딘가 부족했던 이전 2개의 신제품과 달리 갤3처럼 무언가 특별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신들도 지난 갤럭시S5 때와는 달리 디자인에 대해 호평일색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는 삼성이 지금까지 만든 가장 아름다운 폰”이라고 평가했고 CNN은 “삼성은 올해 갤럭시폰의 향상된 디자인을 선보였고 목표를 확실히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갤럭시S6는 금속 테두리를 입히고 강화유리를 후면에 적용해 디자인의 변화를 줬다. 메탈 케이스로 그립감도 높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 대해 “메탈과 글래스의 완벽한 조화, 아름다우면서도 의미 있는 디자인”이라고 자평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로 지난해 2분기부터 성장세가 꺾인 무선사업부의 실적을 견인해야 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역량을 다시한번 보여줘야 한다.
갤럭시S6는 디자인에서의 차별화와 함께 하드웨어에서는 구현할 수 있는 최고 사양을 모두 보여줬다. 삼성전자의 부품 역량을 모두 쏟아부었다. 하드웨어 최고 성능이야 그동안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는 항상 볼 수 있었지만 갤럭시S6는 무선충전 기능에 삼성페이 등 부가 기능에서도 차별화된 점이 보였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 64비트 14나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UFS2.0, LPDDR4를 적용했고 디스플레이는 2560×1440의 슈퍼아몰레드가 쓰였다. 전면카메라는 갤럭시S5 200만 화소에서 갤럭시S6는 500만 화소가 됐으며 전·후면에 F1.9 렌즈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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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는 아이폰과 경쟁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애플이 있는 미국이 IT의 종주국이라면 삼성전자는 척박한 토양에서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이제 그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20.01%, 애플은 19.85%로 집계했다.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다. 갤럭시S6가 이를 다시 벌려 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갤럭시S6는 다음달 10일 글로벌 출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