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가 스마트폰 하드웨어(HW)보다 소프트웨어(SW) 비즈니스에 기업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틀었다. 블랙베리 스마트폰이 점점 인기를 잃고 있는 것에 반해 메신저나 모바일 보안 솔루션 같은 핵심 SW들은 지난 십년간 입지를 다져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일(현지시간) 블랙베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크로스플랫폼 전략을 확대하고 보안, 생산성, 커뮤니케이션 툴을 모든 모바일 운영체제(OS)에서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블랙베리는 올해 말까지 허브 메시징 포털, 버추얼 키보드, 보안 기능 등을 담은 '블랙베리 익스피리언스 스위트'를 개발해 iOS, 안드로이드, 윈도 OS용으로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에서 존 첸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는 블랙베리가 하드웨어 사업도 계속해 나갈 생각이지만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에 많은 무게 중심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블랙베리가 SW 비즈니스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최근 계속해서 블랙베리 스마트폰의 인기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관계가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블랙베리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4%를 기록했다.
블랙베리는 크로스플랫폼 및 SW중심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해왔다. 지난 18개월 간 자사 모바일 디바이스 관리(MDM) 시스템이 정부 기관이나 대기업 등 고객사에서 사용할 수 있게 뜯어 고쳤다. 또 iOS, 안드로이드, 윈도 OS에서도 스마트폰 관리 및 보안 플랫폼 'BES12'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인기 있는 블랙베리 메시징 애플리케이션도 모든 모바일OS에서 사용할 수 있게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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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블랙베리가 디바이스 비즈니스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MWC에서 존 첸 CEO는 계속해서 디바이스 비즈니스를 유지할 것이고 적어도 MWC에서 한개의 새로운 디바이스가 공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블랙베리는 이날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확장한다고도 발표했다. 이번 발표로 워크라이프(WorkLife)와 시큐스위트(SecuSuite)를 삼성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워크라이프는 한 개 스마트폰에서 업무로 쓴 전화요금과 개인적으로 쓴 요금을 나눠 정산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시큐스위트는 음성 및 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강화된 암호화 패키지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