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OLED)TV 매출을 전년 대비 10배로 만들겠다.”
실적 악화로 ‘어닝 쇼크’를 겪었던 LG전자 TV 사업부(HE사업본부)가 ‘프리미엄 양 날개’ 전략으로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24일 LG전자는 서울 양재동 서초R&D캠퍼스에서 2015년형 TV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올레드(OLED) TV와 퀀텀닷 기반의 슈퍼 울트라HD TV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듀얼 라인업으로 프리미엄 시장 잡겠다
지난 2013년 첫 출시 이후 OLED TV 시장에서 유일하게 생산과 판매를 지속하고 있는 LG전자는 올해 시장 확대를 위해 기존 5종이었던 제품 종류를 10여종으로 다양화했다. 특히 55인치 울트라올레드 제품을 선보이는 등 보급화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판매 목표량은 지난해 매출의 10배 달성이다.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올레드 TV는 완벽한 컬러를 구현하는 깊은 색감은 물론 올레드가 가진 ‘자체 발광’이란 특성을 통해 가장 얇은 디자인을 구현해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OLED TV는 자체발광이라는 특성을 통해 완전히 빛을 꺼버리는 방식으로 검정색(블랙)을 표현하기 때문에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LCD 기반 TV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대 화질을 제공할 수 있는 퀀텀닷(양자점) 기술을 적용한 ‘슈퍼 울트라HD TV’도 함께 선보였다. 이 제품은 색재현율을 최대 90%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퀀텀닷 소재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이미지를 보여주는 이미지 처리 엔진을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4분기 고전한 LG, 만회할 복안은?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TV와 오디오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부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1년 전의 1%에 불과한 17억원에 그쳐 시장의 우려감을 낳은 바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환율 불안과 글로벌 경기침체가 복합적으로 나타난 영향”이라며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을 늘려 만회하겠다”고 말했다.LG전자가 지난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기록한 성적표는 그리 밝지만은 않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14년 연간 세계 평판TV 시장에서 LG전자는 매출 기준 16.7% 점유율을, 프리미엄급 시장인 UHD TV 시장에서는 14.3%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각각 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지만, 2012년 UHD TV 시장에서 32.9% 점유율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다.
이에 권봉석 부사장은 “(내부 문제가 아닌) 유가 변동으로 인한 러시아의 환율 하락 등 신흥 시장의 불황으로 인한 외부적인 변수에 의해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 TV 제조사 전반에 걸쳐 수익성 악화가 나타난 것”이라며 “사업 펀더멘탈(기초, 기반)이 탄탄한 만큼 예년 수준으로 (조만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규 LG전자 전무는 “올해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우리 브랜드의 인지도를 올리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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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TV 시장은 약 2억대 규모로 추산되며, 이 중 UH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15~20% 가량인 3천200만대 수준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40인치 이상 크기 제품이 50%를 넘어서며 대형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LG전자도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비중을 점차 늘려나가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한편 권 부사장은 OLED TV 시장 확대를 위해 중국과 일본의 일부 업체와 협업을 논의하는 '올레드 얼라이언스'(가칭)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공급 받아 OLED TV를 일부 시범생산 중인 업체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