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는 어렵다. 하지만 전기차에만 집중한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16일(현지시간) IT 분야 칼럼니스트인 아드리안 킹슬리-허기스는 미국 지디넷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애플이 자동차 제조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진단했다.
최근 주요 매체들은 애플이 '타이탄(Titan)'이라는 코드명으로 전기차와 무인차 개발에 나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PwC스트래티지엔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의 R&D 투자액은 45억달러를 기록했다. 적지 않은 규모지만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규모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은 135억달러, 도요타자동차는 91억달러, 제너럴모터스(GM)는 72억달러, 포드자동차와 혼다자동차는 각각 64억달러와 63억달러를 R&D에 쏟아 부었다.이를 통해 볼 때 애플이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기존 강자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최소한 1.5배 가량의 R&D 비용을 더 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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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초점을 전기자동차에 국한해서 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기자동차는 별도의 엔진이 필요 없기 때문에 R&D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 전기차 제조에만 집중하는 테슬라 모터스의 경우 지난해 R&D 투자 비용은 2억달러에 불과했다.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사는 물론 애플과 비교해도 매우 작은 금액이다.
킹슬리-허기스는 “따라서 애플은 자동차 개발에 대한 R&D 비용을 크게 지출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내게 팀 쿡(애플 CEO)가 자동차 시장에 곧 데뷔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할 것”이라고 말해 애플이 단기간 내에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