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지난 2009년부터 2014년 생산된 중형 세단 크루즈 8만2231대의 연비를 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언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은 “한국GM이 지난해 10월 24일 크루즈의 연비 뻥튀기 사실을 국토교통부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국토부는 재조사를 실시하여 한국GM의 연비 뻥튀기 사실을 확인하고 제재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10일 밝혔다.
한국GM은 지난 5년간 생산된 크루즈의 제원연비를 12.4㎞/ℓ로 신고했었다. 그러나 회사 측이 지난해 자체검증을 실시한 결과 크루즈의 제원연비가 11.3㎞/ℓ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비는 허용오차가 –8.9%(해치백 –10.5%)로 오차기준 –5%를 크게 초과했다. 이 결과는 한국GM이 2014년 국토부 실시 자기인증적합조사 대상 업체로 선정돼 나온 것이다.
이 의원은 또 한국GM이 국토부 관여를 받지 않고 에너지관리공단의 측정을 받은 것에 대한 의문을 표시했다. 이 의원은 “한국GM의 연비 재측정 과정에서 국토부는 관여를 하지 않고 에너지관리공단의 에너지소비효율 재측정을 거쳐 그 결과 값을 다시 자기인증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국토부의 자기인증적합조사 대상 차량인데 (한국GM의) 연비 뻥튀기 조사를 국토부가 직접 실시하지 않고 타 기관에서 별도 재측정을 맡긴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차기준을 초과한 연비측정에 대해 이 의원은 “한국GM은 자진해서 제원정정을 하고 연비 부적합 사실 공개 및 보상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동안 소비자를 감쪽같이 속여 왔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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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크루즈 연비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국토부에 신고한 것은 맞다” 크루즈 연비 정정에 대한 이 의원의 지적을 인정했다.
국토부 관여 없이 에너지관리공단의 재측정을 받았다는 문제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확인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