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나선 '창조경제 요람' 가동 본격화

6개 혁신센터 가동 시작…연내 모두 출범 예정

일반입력 :2015/02/12 08:15

정현정 기자

정부와 대기업, 전국 17개 광역 지방자체단체가 손잡고 진행 중인 창조경제혁신센터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올해까지 벌써 여섯개의 혁신센터가 가동을 시작했으며 상반기 내 나머지 센터 건립도 마무리될 예정으로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과 대구시는 지난 10일 대구 북구 칠성동의 구(舊) 제일모직 부지에서 정·관계 인사, 경제단체장, 벤처기업인, 예비창업자 및 지역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창조경제단지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착공된 창조경제단지는 이재용 삼성전자부회장이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에서 조성을 약속한 것으로, 삼성은 약 900억 원을 투자해 내년 12월까지 단지 건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단지는 대지면적 90,199㎡(27,285평), 연면적 43,040㎡(13,020평)으로 ▲창조경제존 ▲아뜰리에존 ▲커뮤니티존 ▲삼성존 등 크게 4개 구역으로 조성되며, 벤처 창업과 육성의 터전이자 지역사회와의 교감 공간, 시민들의 쉼터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복합공간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박근혜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 사업은 정부와 대기업,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해 지역 특화산업을 중심으로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돕는 비즈니스 모델로 올해 상반기 중 모두 출범을 앞두고 있다.

대기업들은 전국 시 ·도와 짝을 지어 ▲대구·경북(삼성) ▲대전·세종(SK) ▲전북(효성) ▲부산(롯데) ▲경남(두산) ▲인천(한진) ▲경기(KT) ▲전남(GS) ▲충북(LG) ▲충남(한화) ▲강원(네이버) ▲서울(CJ) ▲울산(현대중공업) ▲제주(다음카카오) ▲광주(현대자동차) 등 혁신센터를 거점으로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대기업과 지역 간 매칭은 해당 기업의 주력 분야와 지역 연고, 지역의 산업 수요 등을 고려해 이뤄졌다. 가장 먼저 문을 연 곳은 삼성이 주도한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로 삼성은 지난해 9월 대구 무역회관에서 출범식을 열고 혁신센터 가동을 시작했다. 대구는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와 옛 제일모직 본사가 위치했던 곳이다.

삼성은 대구 외에 경북 구미에서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12월 삼성은 '구미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열고 5년 간 정부와 1대1 매칭 방식으로 총 600억원 규모의 중소·벤처기업 지원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삼성에 이어 SK는 지난해 10월 대전 KAIST 나노종합기술원 내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출범했다. SK는 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과 대전 지역의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기반으로 벤처기업을 육성하는데 집중하고 대덕밸리를 창조경제의 메카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SK그룹은 여기에 더해 상반기 중 세종시와 공동으로 스마트팜(지능형 비닐하우스 관리시스템) 창조형 두레농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창조형 두레농장은 비닐하우스가 없는 농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대형 비닐하우스에 스마트팜 기능을 탑재시켜 두레 방식으로 농작물을 경영하는 농장이다.

효성은 같은해 11월 전부 전주에서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을 열고 이 지역 중소기업과 벤처산업 육성을 위해 총 4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이와 별도로 2020년까지 탄소섬유 분야에 1조2천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투자하는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도 지난 1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자동차 분야 창업 생태계 조성 ▲수소연료전지차 연관 산업 육성 ▲서민주도형 창조경제 모델 제시 등 사업을 추진한다.

관련기사

LG는 이달 초 충북 청주시 오창 충북지식산업진흥원에서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을 갖고 뷰티·바이오·친환경에너지 혁신 등 충북 지역의 특화된 산업 분야를 육성하기로 했다. 또 중소·벤처기업에게 2만9천건의 특허를 개방하고 특허 통합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식재산(IP) 중심의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이밖에 연내에 CJ(서울), 한진(인천), SK(세종시), KT(경기), 한화(충남), GS(전남), 네이버(강원), 두산(경남), 현대중공업(울산), 롯데(부산), 다음(제주) 등의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