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충북혁신센터, 중기에 특허 개방

일반입력 :2015/02/04 10:32

송주영 기자

LG그룹과 충청북도는 4일 충북 청주시 오창 충북지식산업진흥원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인사와 이시종 충북지사, 구본무 LG 회장 등 LG 경영진, 충북지역 중소·벤처기업인 약 1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이하 ‘충북혁신센터’) 출범식을 가졌다.

충북혁신센터는 건강과 생활, 주거를 아우르는 창조경제 핵심사업인 ‘뷰티, 바이오, 친환경에너지 혁신’을 비전으로 청주시 충북지식산업진흥원 내에 구축됐다.

새로 설립되는 충북혁신센터는 중소·벤처기업에게 2만9천건의 특허를 개방하고 특허 통합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IP(Intellectual Property; 특허 등 지식재산) 중심의 상생협력을 통한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특허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으로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

특허개방은 LG 계열사와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통해 형성되는 지식재산을 중소·벤처기업과 창업에 활용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제조 기술력이나 설비는 있지만 특허 부담으로 인해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게 된다.

이를 위해 우선 충북 혁신센터는 특허지원 창구인 ‘IP 서포트존’을 개설해 LG 보유 특허 2만7천여건, 16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특허 1천6백여건 등 2만9천건에 달하는 특허를 중소·벤처기업들이 무료 또는 최소 비용으로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전부 공개한다.

공개되는 특허는 충북 지역의 특화산업 분야인 뷰티, 바이오, 에너지는 물론 전자, 화학, 통신 분야까지를 포함한다.

특히 LG는 단일 기관이 무료 개방하는 특허 규모 가운데 최대인 3천여건의 특허를 중소·벤처기업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이미 지난 1월 충북 청원군 소재 ESS, 전기차 부품개발 업체인 나라엠텍(대표 김영조)은 LG의 배터리팩 케이스 기술 특허 7건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제품 개발에 적용키로 했다. 전자부품, 화장품, 광학코팅 분야에서 5개 중소기업이 LG 보유특허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 충북 음성군 소재의 건강·미용 관련 바이오 기업으로 효소를 이용해 물질을 보다 유용한 형태로 전환하는 기술을 가진 엠에이치투바이오케미칼(대표 김민홍)은 LG의 주름개선, 미백 화장품 원료 특허 7건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화장품 원료 개발에 활용키로 했다.

한편, IP 서포트존에는 특허청의 도움을 받아 특허 전문가를 상주시켜 중소·벤처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양질의 특허로 권리화했다. 또 해외 기업 등으로부터의 특허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협상, 소송, 계약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는 등 특허 통합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충북 혁신센터는 미래부, 특허청 등과 협력하여 중소·벤처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특허 규모를 늘려 나가는 등 ‘국가 IP 허브’로 확대,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뷰티, 바이오 등 충북지역 특화 산업 육성

충북 혁신센터는 뷰티, 바이오, 에너지 등 충북지역의 특화된 산업 분야에서 LG의 기술과 노하우를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허브역할을 수행한다.

충북은 창조경제의 전략 육성 사업 분야 중에서 뷰티, 바이오, 에너지에 특화된 산업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 지역은 화장품의 원재료로 이용되는 약용, 천연식물 등이 집중 재배되고 있으며 LG생활건강을 비롯한 100여개 이상의 화장품 업체가 밀집해 전국 화장품 생산량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또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생명과학단지 등의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바이오 산업이 연평균 76.5%(’08~’1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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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산업 분야에서도 태양광, 2차전지, 수처리 등 1,400여개의 친환경 기술 및 설비 기업들이 모여 있고, 특히 국내 태양광 모듈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충북 혁신센터는 이 같은 산업적, 지리적 특성을 적극 활용해 LG생활건강, LG생명과학, LG화학, LG하우시스 등 관련 산업분야 LG 계열사의 기술 및 사업 노하우를 결합한 ‘시너지’로 충북을 K-뷰티와 K-바이오, 제로에너지의 메카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