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바일 파워, 어디서 나오나?

관심 영역 집중 공략…"이용자 증가세 둔화에도 계속 성장"

일반입력 :2015/01/29 13:54    수정: 2015/01/29 15:24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불과 3년 전만 해도 모바일 매출은 0였다. 하지만 이젠 전체 광고 매출의 70% 가량을 모바일 쪽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이쯤 되면 '모바일 왕국'이란 표현이 아깝지 않다.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 얘기다. 페이스북은 28일(현지 시각) 지난 4분기 매출이 38억5천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모바일 사업의 약진이다. 모바일 광고 매출이 25억 달러로 전체 광고 매출의 69%를 차지했다. 사실상 모바일 광고가 페이스북을 먹여 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 사용자 정보 토대로 맞춤형 광고 제공

이용자 증가세 역시 모바일 바람이 확연히 드러난다. 페이스북은 지난 12월 월간 액티브 이용자가 13억9천만 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 증가한 것이다.

이 중 모바일 이용자는 약 12억 명. 특히 모바일로만 페이스북을 이용한다는 사람도 5억2천600만 명에 달했다. 전체 이용자의 약 40% 가량이 모바일 기기로만 페이스북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페이스북이 '모바일 지진아'에서 ‘모바일 왕국’으로 변신한 비결은 뭘까? 당연한 얘기지만 이용자 맞춤형 타깃 광고 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에서 무심코 누르는 '좋아요'는 이용자들의 성향을 분석하는 최적의 자료가 된다. 이용자 기반 맞춤형 광고의 출발점인 셈이다.

실제로 페이스북 코리아는 지난 해 말 미디어 설명회에서 페북 광고는 실제 사용자 정보에 기반해 굉장히 정확한 타깃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모바일 비디오 광고에도 효과적이다면서 광고를 본 사람과 보지 않은 사람을 구분해 유의미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의 타깃 광고가 갖는 위력은 수치로도 그대로 드러난다. 특히 첫밭인 북미 지역에서는 엄청난 위력을 보여줬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지난 4분기 북미 지역 페이스북 이용자 수는 0.9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분기 2억400만 명에서 2억800만 명으로 늘어난 것. 하지만 전분기 6.64달러였던 1인당 광고 매출은 지난 분기에는 8.26달러로 24%나 증가했다.

유럽 지역도 마찬가지다. 지난 분기 이용자 증가율이 1.3%에 불과했지만 이용자당 광고 매출은 21%나 늘어났다.

■ 타임라인 광고 비중 늘어나는 부작용도

광고주들의 반응만 봐도 알 수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해 11월 페이스북의 전 세계 광고주 수는 총 150만 개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경쟁업체인 트위터(6만개)의 25배 수준에 이를 정도였다.

지난 해 12월 현재 페이스북의 월간 액티브 이용자 수는 13억9천만 명이다. 일부 개발도상국이 미개척 시장으로 남아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 성장 한계점에 왔다고 봐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페이스북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것은 개인들의 수요에 맞는 광고 상품을 적절하게 노출한 때문이다. 그래프 서치나 동영상 서비스 강화 등도 매출 향상에 큰 몫을 했다.

물론 어두운 그림자도 적지 않다. 최근 들어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광고들이 유난히 많아지고 있다는 불평들이 적지 않게 제기되는 것. 이런 상황은 근거 없는 불평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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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페이스북 타임라인 글 중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다. 반면 트위터에선 그 비중이 1.3% 수준에 불과하다. 페이스북을 이용할 경우 광고를 보게될 확률이 그만큼 더 높다는 의미인 셈이다.

결국 페이스북이 성장세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선 중간점을 적절하게 찾아내는 것이 필수적일 것 같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