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관련 특허 경쟁력에서 국내 업체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화학과 삼성SDI가 1, 2위를 차지했고, 현대기아자동차그룹도 4위에 올랐다.
12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최근 출간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시스템 특허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각 제조사별 유효특허수를 집계한 결과 국내 업체의 선전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전체 4천427건 중 LG화학은 757건으로 17.1%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2위에는 삼성SDI가 528건(11.9%)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SDI는 실제로는 7위에 오른 SB리모티브의 223건(5.0%)를 합쳐 752건을 기록해 LG화학과 대등한 수준을 보였다. SB리모티브는 삼성SDI와 보쉬의 합작법인이었으나 지난 2013년 삼성SDI에 합병됐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244건(5.5%)으로 4위에 올라 역시 선두권을 형성했다. 국내 업체의 점유율은 LG전자(63건, 1.4%)를 포함해 약 41%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유효특허 4건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실적은 지난 2013년 출범한 자동차부품사업본부(VC사업본부) 이전 V-ENS(LG CNS 산하) 실적을 비롯한 관련 사업부 실적을 포함하는 수치다.국내 업체의 경쟁상대로 꼽히는 일본은 히타치(349건, 7.9%), 도요타자동차(242건, 5.5%), 파나소닉(233건 5.3%), 닛산자동차(146건, 3.3%), 미쯔비시자동차(101건, 2.3%), 리튬에너지재팬(97건, 2.2%) 등 총 26.5% 점유율을 차지해 한국 업계의 60% 수준에 그쳤다. 미국 테슬라는 65건(1.5%)을 기록했다.
특허가 등록된 국가별 현황으로는 미국에 1천428건, 한국에 1천39건, 일본에 989건, 유럽에 569건이 각각 현재 등록돼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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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시스템으로 분류한 항목은 조립(Assembly), 냉각 모듈(Cooling Module), 신뢰성(Durability), 배터리관리(Battery Management), 용량 제어(Capacity Control), 온도 제어(Thermal Control) 등 6개 항목을 포함한다.
김병주 SNE리서치 이사는 “전기자동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시스템의 특허 분석결과를 토대로 향후 전기자동차 배터리시스템의 주도권을 자동차 회사가 아닌 배터리 회사들이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