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가족결합상품 갑자기 판매중지…왜?

미래부 “약관과 다르다” vs LGU+ “협의중” 갈등

일반입력 :2015/01/12 14:11    수정: 2015/01/12 16:27

LG유플러스가 가족 결합 프로모션 요금제를 출시했다가 반나절 만에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가 약관 신고 내용과 실제 출시된 상품간에 차이가 있다는 이유로 판매중단을 요청한 때문인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LG유플러스와 정부 당국간 마찰이 장기화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지난 9일 선보인 가족무한사랑클럽 프로그램이 출시 당일 판매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무한사랑클럽은 가족 구성원끼리 결합해 포인트를 늘리고 이를 단말기와 요금 할인에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다. LG유플러스 측은 발표 당시 적립된 포인트가 없어도 앞으로 적립될 포인트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신규 프로모션이 발표된지 반나절 만에 유통 현장에서는 가입 및 판매가 전면 중단됐다. LG유플러스 대리점 관계자는 “9일 저녁 회사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만큼 지침대로 이행하고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고객에게 잘 설득 해 달라는 공지가 내려왔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에 대해 정부와 추가적인 논의 때문에 판매를 중단했지만,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미 약관 신고를 마쳤지만 미래부와 추가 논의를 진행하면서 일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부터 현재까지 영화 ‘국제시장’을 모티브로 한 방송광고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판매중지를 요청한 미래부는 단호한 입장이다. LG유플러스가 정부에 신고한 약관 내용과 실제 출시된 상품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판매중지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미래부는 LG유플러스의 이번 프로모션이 유사 지원금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를테면 기본적인 약정 기간도 채우지 않고 적립되지도 않은 포인트를 선 지급하는 것이 유사 지원금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가입자 유형에 따른 차별행위를 조장할 수도 있다는 게 미래부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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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도 LG유플러스의 이번 판매중단 사태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아이폰6' 등에 '중고값 선보상 프로모션'을 실시하면서 당국과 마찰을 빚은데 이어, 이번에 가족결합상품으로 또 구설수에 오르면서 큰 우려를 낳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후발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라 면서 정부로서는 일관되게 서비스와 품질 경쟁은 인정하면서도 법으로 엄격히 금지된 이용자 차별은 방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어떤 조치가 내려질 지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