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값 선보상’ 두고 이통 3사 동상이몽

SKT·KT "폐지할 수도" vs LGU+ "계속했으면…"

일반입력 :2014/12/12 07:53    수정: 2014/12/12 17:48

아이폰6 출시를 계기로 LG유플러스가 처음 내놓고 SK텔레콤과 KT가 따라서 실시한 ‘단말기 중고값 선보상 프로그램’이 중대한 기로에 섰다.

이동통신3사가 이 프로그램 계속 실시 여부에 대해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3사가 방통위에 신고한 약관에 따르면 프로모션 기간은 연내까지다. 그러나 이를 더 할 지 말 지를 놓고 3사 입장이 달라 내년 초부터 상황이 변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이 문제가 되고 논란이 되는 까닭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이후 보조금이 줄어들자 중고값 선보상 덕에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용자 이익 침해 가능성을 놓고 몇가지 잡음이 일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 중고폰 선보상제가 뭐길래

이 프로그램은 중고폰에 대해 보상금을 선불로 지급하고 18개월 후 휴대폰을 반납받는 제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초기 단말기 구매가가 낮아지는 셈이다.

단통법 시행 이후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제로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행했고 SK텔레콤은 프리클럽, KT는 스펀지 제로 플랜이라는 이름으로 뒤따라 시행했다.

이 제도의 문제는 두 가지다. 반납 시 중고폰 상태에 대한 약관 상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추후 소비자의 민원이 잇따를 우려가 있다는 점이 하나고, 상대적으로 초기 단말 구매가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고가 요금제로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또 하나다.

이 때문에 규제당국인 방통위는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지 여부를 놓고 예의 주시하는 상황이다. 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이통사에 요구하고 있다.

■ 이통 3사 향후 입장은 어떻게 다른가

이통 3사는 이용자 불이익을 없게 하겠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입장이다. 그러나 프로모션 기간이 끝나가는 시점에 연장 적용을 두고 계산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KT는 당장이라도 폐지하는 방안까지 고려하는 상황이고, SK텔레콤은 3사가 동시에 종료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잡음이 있으니 프로모션 기간이 끝나면 폐지할 수도 있다는 입장인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사정이 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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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도 내부적으로는 중고폰 선보상의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하지만 아이폰 시장에 늦게 뛰어들면서 타사보다 우위를 가져간 이 프로모션의 연장을 바라는 눈치”라고 말했다.

이통 3사 가운데 중고폰 선보상 마케팅에 가장 힘을 실은 회사가 LG유플러스이기도 하다. 또 이를 통한 아이폰 가입자 유치도 타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지 않은 덕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