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3 지원금 72만5천원을 포함해 5종 지원금 상향’(SK텔레콤)
‘갤럭시노트 엣지를 포함한 12개 모델에 최고 84만원 지원금 제공’(KT)
‘갤럭시노트3 지원금 30만원에서 65만원으로 상향’(LG유플러스)
연말연시 가입자 쟁탈을 위한 이동통신 3사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기존 구형 단말기의 보조금을 최대 60~70만원까지 끌어올리며,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이후 잠잠하던 유통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아이폰6 대란'때 경쟁사에 대규모의 가입자를 빼앗긴 KT의 반격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실제, 아이폰6가 출시된 지난 10월 KT는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2만5천226명의 가입자 순감을 기록하며 뒷걸음질을 쳤다.
29일 관련업계 따르면, 통신시장의 성수기로 꼽히는 연말연시를 맞아 이통 3사가 단말기 지원금을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보조금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연말 이통3사간 보조금 대전에 나선것은 단통법 시행 이후 단말기 판매량이 급감, 번호이동 부진을 만회하고, 특히 내달부터 본격화될 3밴드 LTE-A 시대에 앞서 구형 단말기 소진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통법 시행이후 가입자 순감폭이 큰 KT, SKT 등이 점유율 회복에 나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전체 이동통신시장에서 지난해 말 48.1%였던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달 말 46.3%로 하락했으며,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8→26.8%, 19.4→19%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4.5%였던 알뜰폰의 시장점유율은 7.9%까지 상승한 상태다.
■KT의 반격
연말 보조금 대전에서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이 KT다. SK텔레콤이 총 7종, LG유플러스가 5종의 지원금을 높인데 반해 KT는 지난 25일 1차적으로 5종에 이어, 추가적으로 27일 12종(중복모델 포함)의 지원금을 상향 조정했다.
내용 면에서도 KT의 공격적인 행보가 눈에 띈다. SK텔레콤은 갤럭시S4 LTE-A, 갤럭시노트2, 뷰3, G2 등을 10만원대 요금제인 전국민무한100에 가입할 경우에만 단말기를 공짜로 공급하고 있는 반면에 KT는 이들 단말기를 7만원대인 순 완전무한77에 가입해도 공짜로 지원하고 있다.LG유플러스 역시 지원금을 크게 올리기는 했지만 8만원대 요금제인 무한대89.9 사용을 조건으로 내걸었고, 대상 단말도 갤럭시알파, 갤럭시노트3, 갤럭시노트3 네오, G3 비트, 베가넘버6 등으로 제한적이다. 또 무한대 89.9에 가입해도 출고가가 39만9천300원, 31만9천원인 G3비트와 베가넘버6의 판매가가 12만9천300원, 1만9천원이다.KT가 이처럼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는 것은 LG유플러스가 처음으로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충성고객이었던 아이폰 가입자의 이탈과 함께 올 한 해 시장점유율이 3사 중 가장 떨어진 이유가 크다.
한 업체 관계자는 “KT가 중‧저가 요금제에 가입해도 공짜폰 제공에 나섰다는 것은 ARPU에 상관없이 일단 점유율 방어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단통법 시행 이후 시장이 위축돼 있지만 KT의 영업 결과에 따라 나머지 사업자들의 행보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 3사 보조금 “알뜰폰 겨냥했다”
최근 일제히 지원금을 상향 조정한 이통 3사의 특징은 갤럭시노트3와 같은 인기 단말기의 보조금을 크게 상향 조정했다는 것 이외에 중‧저가 단말을 사실상 ‘0원’인 공짜폰으로 내놨다는 것이다.
중‧저가 단말기 대부분은 알뜰폰 사업자들이 전략적으로 가입자 확보에 사용했던 전략기종들이다. 따라서 이통3사의 중‧저가 단말기 지원금이 결과적으로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알뜰폰을 겨냥한 것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의 경우 전국민무한 100에 가입할 경우 G2, 뷰3, 갤럭시S4 LTE-A, 갤럭시노트2를 할부금 0원에 판매한다. 또 G2의 전국민무한 69 요금제, 뷰3와 갤럭시S4 LTE-A는 35요금제에 가입해도 유통망의 추가 지원금 15%를 감안하면 사실상 공짜폰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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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역시 갤럭시노트2, 갤럭시메가, 갤럭시S4 LTE-A, 뷰3, G2, 베가아이언 등의 지원금(순 완전무한 77요금제 기준)을 출고가와 동일하게 책정해 공짜폰이다. 51요금제에 가입해도 유통망 추가 지원금을 고려하면 할부원금이 제로에 가깝다.
한 업체 관계자는 “단통법 이후 고가 요금제에 가입해도 낮은 수준의 지원금을 제공해왔던 이통사들이 재고 단말 소진을 통해 지원금을 단계적으로 올리고 있다”며 “단통법 시행 이후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3밴드 LTE-A가 본격화되면 악성재고가 될 단말기를 풀어 알뜰폰 시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