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단말기 보조금을 대거 상향조정하며 연말연시 특수를 맞아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내년 1월, 기존 LTE보다 4배 빠른 3밴드 LTE 상용화를 앞두고 구매력이 떨어지는 구형 단말기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가 지난 19일부터 주요 단말기 5종의 지원금을 상향하고 LG유플러스가 출시 15개월이 지난 갤럭시노트3 등에 60만원대의 지원금을 책정한데 이어 SK텔레콤도 갤럭시노트2 등 4종 단말기에 할부원금 0원에 맞춘 지원금을 공시했다.
단말기 유통법이 시행된 10월 이후 20여종의 출고가 인하를 단행한 이후 연말연시 특수를 맞아 구형 단말기 위주로 지원금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시장에서 가입자 이탈이 많았던 KT가 갤럭시S5 광대역LTE-A까지 저가 요금제 지원금을 올려 시장 반응을 얻기 시작하자 경쟁사들이 대응에 나선 것”이라며 “연말 특수까지 겹치면서 단통법 지원금 규제에서 제외되는 갤럭시노트3가 경쟁의 불을 붙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달 전 아이폰6 대란처럼 유통망 수수료(리베이트) 방식으로 시장 대응에 나설 수 없다보니 지원금 상향으로 맞불을 놓았다는 것이다.
실제 SK텔레콤은 갤럭시노트3의 경우, 새해 첫날부터 최대 72만5천원의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KT도 갤럭시노트3 네오에 월 3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25만8천원의 지원금을 책정했고, LG유플러스는 갤럭시노트3 지원금을 65만원으로 올렸다.
이처럼 통신사들이 갤노트3에 경쟁적으로 보조금을 지원한 것은, 갤노트3 출시 15개월이 지나면서 지원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때문이다. 여기에 재고소진용 밀어내기 판촉도 판매가를 떨어 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출고가를 내리지 않고, 보조금만 대폭 상향조정되면서 약정기간 위반에 따른 위약금 부담은 소비자들의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요금약정 할인 반환금만 폐지됐고 단말기 지원금에 대한 위약금이 부담으로 남아있는데, 60만~70만원의 보조금이 소비자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며 “당장 기기 구입 부담이 줄었지만 이통사 입장에서는 출고가 인하보다 부담이 덜한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세밑 대목을 두고 이통사의 이같은 지원금 상향 마케팅 경쟁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3밴드 LTE 단말기가 출시될 경우 지원금 상향 단말기 범위가 더욱 넓어질 수도 있다.
나아가 새해 들어 단말기 판매 경쟁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새해 1분기에 책정된 마케팅 예산에 따라 추가 집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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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유일하게 갤럭시알파 출고가를 인하하지 않은 KT의 경우 새해 새로운 예산으로 재고 보상금 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갤럭시노트3 지원금 상향을 새해 첫날부터 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연말 시장 특수에 통신사간 경쟁이 붙었고, 새 단말기 출시 계획이 나오면서 지원금 할인 경쟁은 계속 될 것”이라며 “3밴드 LTE 마케팅 경쟁에 영업비용이 새로 충당되면 다시 출고가 인하 바람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