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알라바바-텐센트, 영화 시장서도 큰손 부상

일반입력 :2014/12/27 11:16    수정: 2014/12/29 14:44

황치규 기자

2015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시장은 중국 인터넷 업체 '빅3'로 통하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Baidu, Alibaba and Tencent: BAT)가 영향력을 어느정도 키울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가 될 듯 하다.

이들 업체는 2014년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거액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할리우드리포터닷컴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 60%가 TV나 영화를 휴대폰이나 태블릿에서 본다는 걸 감안할때 대형 인터넷 회사들은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있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런만큼 인터넷 서비스를 넘어 콘텐츠 쪽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판을 키워볼만한 시점이 됐다는 것이다.검색 엔진으로 유명한 바이두는 영화 사업을 전담하는 회사 아이치이(iQIYI)를 운영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과 할리우드 모두에서 입지를 키우려는 모습이다. 또 베니스 영화제, 부산 국제 영화제 등에 오는 사람이라면 아이치이 고위 경영진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할리우드리포터닷컴이 전했다.

아이치이는 향후 할리우드와의 적극적인 협력도 예고해 주목된다. 회사측은 콘텐츠 구입은 물론 미국 콘텐츠를 중국에 맞게 고치는 것을 포함해 할리우드와 콘텐츠 공동 제작과 관련해서도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015년 아이치이는 할리우드 콘텐츠에 대한 자사 서비스 사용자 수요를 맞추기 위해 미국 영화 1천편 이상에 대한 유통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영화도 7편을 직접 제작하기로 했다. 할리우드 스타일 영화 1편도 만든다는 방침이다. 아이치이는 요즘 주목받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와도 손을 잡았다.

전자상거래 회사로 알려진 알라바바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3월 중국어 TV프로그램 및 영화를 제작하는 차이나비전미디어그룹 주요 지분을 인수한 것을 기반으로 알리바바 픽처스를 설립했다.

알리바바 필름 그룹은 매년 8~10편의 영화에 투자할 계획이다. 3~5편의 TV 드라마와 웹전용 드라마도 매년 3~5편 제작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알리바바와 알리바바그룹 계열 투자 회사인 윈펑캐피털은 12억달러를 투자해 중국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 업체 유쿠 투도우 지분 18.5%도 인수했다. 같은달 인터넷 TV업체 와수 지분 20%를 10억달러에 사들였다. 알라바바는 할라우드 콘텐츠를 중국에 제공하기위해 영화 스튜디오인 라이온스게이트와도 손을 잡았다.

모바일 메신저 위챗 사용자 5억명, QQ메신저 서비스 8억3천만명을 보유한 텐센트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투자도 올해 가속도가 붙었다. 텐센트는 미국 유료 방송 채널인 HBO와 손을 잡은데 이어 영화 사업부 '텐센트 무비 플러스'도 만들었다. 텐센트는 매년 영화 4~5편을 직접 제작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텐센트는 올해 워너뮤직, 소니 뮤직 등 대형 음반 회사들과도 제휴를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