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픽처스가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다룬 영화 ‘더 인터뷰(The Interview)’의 극장 개봉 소식을 전했다. 해킹 단체의 공격과 위협에 이를 취소한 지 5일만이다.
23일(현지시간) 매셔블 등 주요 외신들은 소니픽처스가 이 영화를 어떤 형태로도 개봉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던 것을 뒤집어 미국 내 일부 상영관에서 개봉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소니픽처스는 이 영화를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칭 ‘평화의 수호자(Guardiance of Peace)’라는 해킹 단체로부터 공격 받아 제작 스튜디오와 경영진 이메일 등 주요 정보가 유출되는 피해를 입었지만 개봉을 강행하려 하자, 극장 개봉 시 테러를 가하겠다는 위협이 더해지면서 극장 운영업체들이 상영을 꺼린 탓에 결국 포기 선언을 했었다.하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사회 전반에서 ‘표현의 자유가 테러 위협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일었고, 알라모 드래프트하우스라는 텍사스주 소재 독립영화관 등 일부 영화관들이 상영 의사를 타진하자 소니픽처스는 영화관 개봉을 다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세스 로건 등 이 영화 출연진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혔다. 소니픽처스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결코 ‘더 인터뷰’ 배급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크리스마스에 일부 상영관에서 마침내 선보일 수 있다는 사실이 흥분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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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해킹 단체나 북한 정권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더 인터뷰'는 미국의 유명 TV 프로그램 진행자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인터뷰하게 되자 CIA가 암살 지시를 내리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다. 극 중에서 김정은은 미국 팝 가요를 즐기고 호화생활을 누리는 것으로 묘사되면서 북한 정권이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갈등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