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보안업체, 홍대앞 체험 마케팅…왜?

펜타시큐리티, B2C 겨냥 보안대중화 프로그램 '눈길'

일반입력 :2014/12/16 14:38

황치규 기자

기업 고객을 상대로하는 솔루션 업체들이 펼치는, 이른바 B2B마케팅이란 일반인들을 상대로한 마케팅과는 차이가 있다.

고객 세미나를 열어 제품을 알리거나 타깃 고객을 겨냥해 뉴스레터를 보내고 매체에 광고를 싣는 것이 마케팅 활동의 대부분이다. 그것도 아니면 양복 입은 영업맨들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 제품을 설명하고 팔아야 한다.

그러다보니 눈에 띄거나 기억에 남는 활동이 별로 없다. B2B 업체가 소비재 회사들처럼 파격적이고 말랑말랑한, 업계 선수들 용어를 빌리면 크리에이티브를 활용해 마케팅 프로모션을 펼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튀는거 어색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한국은 더더욱 그렇다.

사이버 보안 분야라고 해서 다른 건 없다. 개인 사용자들이 쓰는 보안 제품이면 몰라도 방화벽이나 암호화 솔루션 등 기업 내부에서 쓰는 보안 제품 마케팅은 한국식 B2B 스타일을 벗어나기 힘들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대부분 그렇다.

이런 가운데 기업용 보안 솔루션 업체 펜타시큐리티시스템에서 B2B 스타일과는 거리가 꽤 멀어보이는 이벤트를 들고 나와 주목된다. 이름하여 'IT 및 정보보안 전문가를 꿈꾸는 대학생을 위한 시큐릿가든'. 얼핏봐도 B2C 스타일이 진하게 풍기는 행사다.

19일 오후 5시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팀 플레이스 까페’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올해 처음 열린다. 대학생들과 함께하는 네트워킹 파티 성격이다. 참가비도 1만원씩 받는다.

행사는 팀 빌딩, IT 및 정보 보안에 관한 비전 공유 시간, 암호 해독 게임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각 프로그램마다 다양한 경품이 준비되어 있다. 펜타시큐리티가 이번 행사를 여는 건 IT 및 정보보안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좀 더 보안의 대중화에 한 발 다가가기 위해서다.

펜타시큐리티 기획실장 김덕수 상무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소통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게 하자는 취지로 기획했다”며 “보안 업계를 이끄는 선도 기업으로서 젊은 학생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IT 및 정보보안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분야에 관심은 있지만 선뜻 다가오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이번 기회로 신나고 의미 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펜타시큐리티는 앞으로도 예전과는 다른 마케팅 스타일을 추구하려 할 것 같다. 펜타시큐리티는 올해 자동차 업계에서 마케팅 크리에이티브를 담당해온 마케터를 영입하는 등 회사 차원에서 예전과는 다른 마케팅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회사 브랜딩 강화 차원으로 색다른 마케팅에 대한 CEO의 관심도 크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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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B2B와 B2C는 DNA가 다른 법. B2B업체가 무턱대고 B2C 스타일로 마케팅을 펼치다보면 보기 민망한 장면이 펼쳐질 수 있다. B2C를 접목하더라도 힘조절이 요구된다. 오버하면 안하니만 못할 수 있다. 이같은 이유로 펜타시큐리티 마케팅 담당자도 실제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보안 업계에서 B2C에 대한 갈증은 펜타시큐리티만 느끼는 건 아닌 듯 하다. 변화를 위해 B2C분야에서 활동한 디자이너를 영입한 B2B 보안 회사도 있고, 아예 B2C로 사업을 확장하는 곳도 있다. B2B 보안 업체들에게 B2C라는 키워드가 예사롭지 않게 다가오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