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좁쌀 파워'가 예사롭지 않다. IDC에 이어 가트너 집계에서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 4위에 랭크되면서 만만찮은 힘을 보여줬다.
가트너는 15일(현지 시각) 샤오미가 지난 3분기에 총 1천57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면서 점유율 5% 선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덕분에 샤오미는 삼성, 애플, 화웨이에 이어 4위에 랭크됐다.
샤오미의 점유율은 삼성(24.1%)이나 애플(12.7%)과는 아직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양강 체제를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 삼성은 중국서 부진, 샤오미는 신흥시장 공략 성공
IT 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는 샤오미가 왜 약진하고 있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신흥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성숙 시장은 최근 들어 스마트폰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반면 중국을 비롯한 신흥 시장은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가트너는 “지역적으로는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이 속해 있는 신흥 시장이 3분기에 5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이면서 스마트폰 바람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저가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반면 삼성의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28.6% 감소했다고 가트너가 전했다.
가트너는 “비용을 절감하고 최고 사양을 제공할 능력을 갖춘 중국 업체들이 프리미엄 시장으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이 약진하면서 프리미엄 폰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싶긴 하지만 삼성이나 애플의 고가 제품을 구입할 여력이 없는 소비자들이 대거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업체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가트너는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3억100만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량 늘어난 것. 또 3분기 전체 휴대폰 판매량 4억5천600만대의 66%에 달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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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양대 강자인 삼성과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37%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해 같은 기간 32.1%였던 삼성은 3분기에 스마트폰 7천300만대를 판매하면서 점유율이 24.4%로 뚝 떨어졌다. 삼성은 또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9천400만대로 20%를 점유했다.
반면 12.1%였던 애플은 이번 3분기에 아이폰 3천800만대를 판매하면서 점유율 12.7%로 소폭 상승했다. 이들의 뒤를 이어 화웨이가 점유율 5.3%(1천600만대)로 3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