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의 디자인·특허 기술 도용 의혹이 중국, 인도 등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IT전문매체 PC월드 등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달 들어 야심차게 선보인 공기청정기가 일본 발뮤다 제품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기청정기 디자인 모방 의혹은 중국 현지 매체에서 제기된 후 유럽, 미국, 러시아 언론까지 주목하고 있다.
또 샤오미 스마트폰은 인도에서 에릭슨 특허침해 문제에 발목을 잡혔다.
이와 관련 IT업계는 샤오미가 '짝퉁 전략'을 지속하는 한 성장 한계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정체 속에 샤오미가 ‘카피캣’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신성장동력 마련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제품 공기청정기 출시하자마자 모방 도마
샤오미는 이달 9일 신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899위안(한화 17만원)에 ‘미’ 공기청정기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제품은 공개되자마자 중국에서 일본 발뮤다 ‘에어엔진’을 모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발뮤다 디자인 수장도 직접 웨이보에 글을 올려 샤오미 제품의 디자인 유사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발뮤다 디자인 담당 테라오 겐은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웨이보에 “지난 2012년 출시했던 제품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점이 발견된다”며 “무척 당황스럽다”고 설명했다.
발뮤다 에어엔진은 프리미엄형 공기청정기다. 중국 판매가격은 5천499위안(한화 97만원)으로 샤오미 미 공기청정기와는 가격차가 크다. 앞서 샤오미가 내놓은 스마트폰 시리즈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디자인을 베껴 가격만 낮춰 내놨다는 지적과 전개 양상이 유사하다.
샤오미 공기청정기 신제품은 세로로 긴 디자인, 둥근 모서리 등이 에어엔진과 유사하다.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는 한때 일본 발뮤다와의 사업제휴를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발뮤다 측이 샤오미 제안을 거절하면서 협력이 무산됐다. 발뮤다는 현재 샤오미 공기청정기의 특허 침해와 관련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확대 계획 에릭슨에 발목
인도에서는 특허소송을 당했다. 인도는 샤오미가 중국 이후의 전략시장으로 꼽았던 곳이다.
인도 이코노믹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델리 고등법원은 샤오미와 인도 내 샤오미 스마트폰 유통업체인 플립카트에게 내년 2월 5일까지 인도 내 스마트폰 수입, 판매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스웨덴 통신장비회사인 에릭슨이 샤오미 스마트폰에 대해 3G, EDGE, AMR 관련 기술 특허 침해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인도 법원은 판매 중지와 함께 샤오미, 플립카트 등에게 에릭슨의 특허와 관련한 기술의 세부 내역과 매출 정보도 제출하라고도 명령했다.
샤오미는 지난 7월 인도 시장에 진출한 후 저가의 미3, 홍미1S 등으로 8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홍미노트도 신규로 출시했다.
샤오미는 한때 짝퉁 전략으로 유명세를 탔다. 창업자인 레이 쥔은 한 때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 복장, 동작 등을 따라하며 노골적으로 애플을 베꼈다.
지난 10월 휴고 바라 부사장은 샤오미의 카피캣 전략을 옹호하는 발언도 했다. PC월드 등 외신에 따르면 바라 부사장은 당시 “우리의 디자이너, 개발진 등은 좋은 제품, 좋은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는다”며 “솔직히 이 세상에 그러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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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카피캣 전략에 대해 업계에서느 결국 이미지 하락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성장에는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소프트웨어임베디드 담당 이규택 PD는 “샤오미는 저가, 싸구려, 짝퉁 이미지가 있다”며 “이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중국과 일부 신흥국 시장에만 머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